포스터= 후쿠오카 福岡

[무비톡 홍장성 에디터] 12번째 작품 ‘후쿠오카(FUKUOKA)’로 귀환하는 시네아스트 장률이 3월 개봉과 동시에 중국 대세 배우 니니와의 신작 ‘유천’(柳川, 야나가와)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감독 데뷔 20주년인 올해 거장 장률 감독의 열정적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보적인 시선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모든 영화인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는 책방 단골손님 ‘소담’ 때문에 불쑥 후쿠오카에 도착한 ‘제문’은 그녀와 함께 작은 술집인‘들국화’를 찾는다. 그곳은 28년 전 첫사랑 ‘순이’를 동시에 사랑한 ‘해효’의 가게다.

순이가 좋아하던 책방의 주인으로 사는 제문과 순이의 고향 후쿠오카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해효에게 “둘이 똑같아”라고 말하는 ‘소담’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세 사람의3일 낮 밤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영화다. 지난 4일,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 명품 배우진과 시네아스트 장률의 만남으로 언론과 평단은 물론 관객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후쿠오카’는 ‘경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로 이어진 도시 3부작의 마지막으로 알려지며, 시네필들이 환호와 함께 애정 어린 아쉬움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보답하듯 장률 감독은 ‘후쿠오카’개봉 소식과 함께, 13번째 작품 ‘유천’의 소식을 알리며 그가 경유한 또 다른 도시 ‘야나가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천’은 판이하게 다른 성격 탓에 멀어졌던 형제 ‘입동’과 ‘입춘’이 함께 좋아했던 소녀를 찾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2009년 ‘두만강’이후 줄곧 국내에서 작업을 해온 장률 감독이 데뷔 20주년인 2020년, 중국 배우진과 스텝과 함께, 베이징과 야나가와를 넘나드는 중국 작품의 메가폰을 잡아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는 후문.

‘유천’은 ‘28세 미성년’ ‘진링의 13소녀’로 알려진 중국 대세 인기 배우 니니와 장로일, 신백청이 주연을 맡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도시와 공간이 품고 있는 정서와 질감을 포착하는 시네아스트 장률의 작업 방식이 중국 현지의 배우와 스탭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후쿠오카’와 차기작 ‘유천’이 공교롭게도 여러모로 닮아있어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두 작품 모두 첫사랑에 대한 기억 혹은 첫사랑을 찾아 낯선 도시로 떠나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서로 연결되는 역사를 지닌 일본과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장률 감독은 ‘후쿠오카’에 이어 ‘유천’에서도 일상적이지만 드라마틱한 정서를 품은 소재인 첫사랑 속에 내밀하게 이어진 한중일 3국의 역사적인 문제와 관계에 대한 담론을 어떻게 녹여낼지 기대된다.

닮은 듯 달라 맞닿을 수 없는 나라, 혹은 도시가 장률 유니버스 속에서 어떤 기묘한 연결고리를 갖게 될지 흥미를 유발한다. 차기작 ‘유천’의 크랭크업 소식으로 또 한 번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시네아스트 장률의 12번째 작품 ‘후쿠오카’는 오는 3월 개봉한다.

사진=(좌) 장률 감독, (우) '유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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