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본 코리아' 대표 백종원 솔직 인터뷰!
'더 본 코리아' 대표 백종원 솔직 인터뷰!
  • 무비톡
  • 승인 2020.02.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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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 대표

백종원은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이며,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순간에 찾아온 멘토이고, 스스로는 결코 인정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파급력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이끄는 '반(半)' 방송인이다. SBS '3대천왕'에서 맛집을 찾더니, '골목식당'에서는 온갖 식당들과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변화를 이끌고,

'맛남의 광장'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낯선 식재료를 알리며 지역 특산물 살리기에 나섰다. 방송용 이미지 없이, 때로는 호통을 치고 일침을 가하고 변화없는 식당 주인이나 불가피한 상황에 좌절하는 얼굴도 그대로 방송에 담긴다.

많은 시청자들은 성공한 음식사업가인 그가 전하는 노하우를 따르고, 그의 조언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이 일종의 백종원식의 리더십으로 전해지는 동시에, 그는 시대의 또 최근 방송가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됐다. 높은 파급력 만큼, 그에 대한 많은 '말'들도 끊이지 않는다.

기업인이면서 방송을 동시에 하고 있는 탓에 '본인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 '왜 다른 식당에 지나친 간섭을 하냐'는 물음부터, 많은 부수적인 오해나 따가운 시선도 받는다. 그래서 백종원에게 물었다. 이 수많은 오해에 대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하는 이유, 그리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다음은 백종원과의 일문일답.

◇"'골목식당' 어느덧 100회,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골목식당'이 100회가 넘었다. 그 시간이 어땠나.

▶(웃음) 많이 오해하는 점이 내가 '골목식당'을 하면서 스트레스받고 화병 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식당주인이라는 걸 빼면 그냥 내 옆에 있을 평범한 사람들 아닌가. 그래도 촬영하면서 화가 날 때도 있고 세게 말할 때도 있는데 출연자한테도 영향이 미치니까 편집을 할 때가 많다. 소위 말해 '빌런'이라고 부르지 않나. 촬영은 더 솔직하게 하지만, 방송상에서 혹시 (출연자가) 너무 욕 먹을 수도 있는 건 빼자고 한다.

-출연하는 프로그램 방송을 안 본다고.

▶모니터를 하면 리얼이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왜 저러지?' '저러면 욕 먹겠는데?' 생각하면서 멋있어 보이려고 하면 안 되잖나. 그래야만 어딘가에 닥쳐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식당을 처음 만날 땐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받은 것 같다. (식당주인이) 진심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다.

시청자들의 오해 중 하나가 시청률 때문에 일부러 '빌런'을 섭외하냐는데 그게 제일 큰 오해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아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 역시 두세 번 이상 촬영해야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더라. 일부러 이상한 식당만 섭외하는 건 전혀 아니다.

-식당 솔루션을 하는 시간이면서,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일 것 같다. 언제가 제일 힘든가.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오해하는 거다. 나를 욕하는 건 괜찮지만 제작진을 욕하는 건 마음이 안 좋다. 나도 유튜브 채널을 하다가 느꼈는데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애정이 수반되어야 하고 사명감 비슷한 것도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출연자 중에 촬영 이후나 후기가 안 좋을 때 속상하다.

-방송이 다 끝난 후에도 직원을 보내거나 후기를 찾아본다고. 왜 그런 수고까지 하나.

▶내가 욕 먹기 싫으니까 그렇다. '골목식당'을 통해서 보람도 느끼지만, 나도 좋은 소리를 듣는다. 사람들이 내게 좋은 일 한다고 해주는 게 뿌듯하고, 그런 말의 여운이 오래 남길 바라지 않겠나. 또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와도 연관이 되어 있다. ('골목식당'을 통해 꾸준히 식당을 체크하는 게) 어떻게 보면 가맹점이나, 브랜드를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방송을 통해 많은 오해도 받는데.

▶혹자는 '너는 음식장사하는 사람이 왜 남의 가게 일을 하냐' '왜 남의 가게 메뉴수를 줄이라고 하냐'라고도 한다. 당장의 앞만 보고 우리 가게들 잘 되게 하려면 이런 (작은) 가게들 다 망하라고 하겠지. 하지만 난 프랜차이즈와 개인의 식당이 경쟁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타깃이 다르다고 본다.

(요식업자들이) 다들 경쟁력을 갖추면 멀리 보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식산업 자체가 성장할 거라고 본다. 인구는 늘지 않고, 점점 식사를 거르는 시대인데 어떻게든 더 경쟁력있는 식당이 많이 나오고 그러면서 외식시장이 풍부해지고 그러다보면 전체적으로 시장이 커지지 않겠나.

-'골목식당'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는 언제인가.

▶제일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연돈(포방터시장 돈가스집) 사례가 제일 뿌듯했다. '골목식당' 출연자들이 제일 어려운 게 자기 욕심과 대의적인 명분, 앞을 내다보는 것과의 싸움이다. 당장 돈을 벌고 싶고, 좀 더 버텨서 오래 가는 것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인 거다.

이분들(포방터시장 돈가스집 사장 부부)은 대단한 거다. 그런 고민을 다 이겨내더라. 이분들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됐는데, 꿋꿋이 버티는 이분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해를 받더라도 너무 안 됐더라. 상황을 다 확인해보고 이사를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는데 돈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해본다고 하고 이렇게(제주도로 이전) 된 거다.

-여러 오해도 받는다. 호텔 홍보, 연돈이 백종원 회사의 브랜드가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호텔 홍보를 위해서는 전혀 아니다. 호텔이 이미 가성비며 뭐며 소문이 나서 잘 되고 있었다. 이 돈가스집은 식당 주인이 고집이 세고 초심을 지키는 분들이다. 나도 가면 줄 서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 브랜드라는 건 말도 안 된다.

디자인, 상표 등록할 때 도와준 거다. 이 식당 주인에게 레시피 등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도 배워서 나중에 제주도에서 돈가스집도 차리고 그러면 경쟁력있는 식당도 더 많아질 거고, 관광에도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소유진과 결혼 후 안정적인 가정, 더 좋은 사람이 됐다"

-가정이 생긴 후 변화는.

▶많이 바뀌었다. 처음 방송할 땐 회식하면 2차, 3차 가곤 했는데 지금은 절대 아니다. 애들도 있고, 아내도 애주가이니까 집에서 같이 시간 보낸다. 아무래도 훨씬 더 안정적이고, 마음이 너그러워졌다. 아내도 아이들도 있고 화날 일이 별로 없다. (누군가가) 도발을 해도, 일단 집이 안정적이니 마인드 컨트롤이 쉽다.

날선 성격도 많이 무뎌졌고 욕도 줄었다. (웃음) 원래는 입이 거칠었는데, 지금은 실제로도 좋은 말을 많이 한다. 최근 인터뷰하면서 '척'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척을 하면서 살다 보니 내 삶도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바뀌더라.

-부부나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

▶부담되기도 한다. 아이들 나오는 방송에서 (섭외)요청을 받기도 하는데 절대적으로 안 하려고 한다. 아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최근에 방송에 노출된 것은 유튜브와 '맛남의 광장'에서 아이들이 나온 건데, 프로그램의 뜻이 잘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 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촬영했다.

◇"경쟁력있는 식당 많아져서 전체적인 외식산업 커지길"

-외식문화, 인식의 변화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외식관련 프로그램을 보다가 처음에는 욕을 한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된다. 요즘에는 식당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식당 운영, 식당 직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외식문화가 발전하려면 파는 사람도 중요하고, 사먹는 사람도 중요하다.

이렇게 문화가 자리잡고 (외식산업) 파이도 커지면 우리도 먹고 사는 거다. 나 좋자고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당장을 위해 경쟁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경쟁력을 갖추자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방송을 하는 거다. (음식 외의) 다른 방송은 안 하잖나. 다른 방송을 하면 정말 방송인이지. (웃음)

-앞으로 목표는.


▶음식을 사먹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면, 만드는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순두부찌개를 집에서 만들면 얼마인데 식당에서 엄청 남겨 먹는다고 하는데 실제 운영하는 걸 보면 원가율에 대한 인식이 바뀔 거다. 방송에서 그런 걸 다루고, 소비자들도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거다.

그러면 나에게도 더 좋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음식장사에 대해 알려드리고 더 이해하게끔 하고 그러다보면 열정이 있는 사람이 외식업에 들어오는 순환이 이뤄진다. 댓글에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좋은 글을 보면서 힘이 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방향성이 확실하다.

▶나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하면서 깨닫기 시작한 거다. 외식시장이 좋아지면 우리가 하는 일도 도움이 되겠지만 (산업 자체의) 방향이 정확해진다. (외식산업이 잘 자리잡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상대적으로 식당 경쟁력이 없고, 외국인들이 와서 한국에서 바가지쓰고 이상한 식당 갔다가 자국으로 돌아가서 한식 맛없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도 음식이 구색을 잘 갖추고 지역별 특성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걸 내가 최근 시작한 유튜브와도 연결시켜보려고 한다.

-최근 유튜브 관련 행사에도 참석했다.

▶유튜브로도 이런 걸 기획하는 게 주변에서 자꾸 잘 한다고 해주시니까 더 잘 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다. 기부를 하는 것도, 처음에는 솔직히 이렇게 기부하면 착하다고 하려나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기부를 하고 출연료를 좋은 곳에 쓰고 뿌듯해하더라. 그걸 흉내내다 보니 이렇게 됐다. 좋게 봐주니까 그 반응이 내게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칭찬받고 싶어서 했는데, 갈수록 이게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끔 만들어주니까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