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도 배우도 모두 다 함께 웃고 싶어 만든 공연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무비톡 최윤 프리랜서] 극단 웃어의 연극 '섬마을 우리들'이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프레스콜은 공연 전막을 전배우들이 1막 2막으로 나누어 출연했다.

1막은 '순희'역에 조유진 배우, '꽃님'역에 정선희 배우, '미모'역에 하지영 배우와 류예리 배우, '정은'역에 김경환 배우, '차정'역에 박지선 배우, '대중'역에 박종석 배우, '인선'역에 최은하 배우, '일성'역에 김용문 배우, '순신'역에 이희택 배우, '정일'역에 이시준 배우, '관순'역에 김시우 배우가 시연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2막은 '순희'역에 정애화 배우, '꽃님'역에 권경하 배우, '미모'역에 안혜경 배우, '정은'역에 김동민 배우, '차정'역에 오혜금 배우, '대중'역에 김동연 배우, '인선'역에 정희진 배우, '일성'역에 김승은 배우, '순신'역에 이승주 배우, '정일'역에 박예찬 배우, '관순'역에 김지율 배우가 시연했다. 진행 사회는 극단 웃어의 단원 배우 허동원이 맡았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섬마을 우리들>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족보로 이어져 있는 작은 시골 섬을 배경으로 한다. 열한명의 순박한 인물들이 사랑과 정으로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따스한 이야기를 펼친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섬마을 우리들>이 어떤 작품인지 묻는 질문에 '순희'역의 정애화 배우는 "섬에 한달여간 살아 본 적이 있다. 그 이후 뭍으로 나왔을 때 오히려 뭍 생활이 힘들었다"며, "이 작품은 무엇보다 작은 섬마을에서도 사랑과 배려, 정으로 뭉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답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김해 김씨 집안 족보로 이어져 어려도 고모가 되고 삼촌이 된다. 그래서 마을 노총각 '일성' 그리고 '정은'과 그 동생 '순신'은 일곱살 '관순'에게 고모라고 부르고 관순의 엄마 '순희'에겐 '할매'라고 부르며 살고 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순희의 첫째 딸 '차정'은 친구 '인선'과 가수를 꿈꾼다. '아일랜드 걸'이란 팀명을 지어 직접 노래도 작곡하며 꿈을 키우는 둘에게 서울에서 사연을 가지고 귀향한 '미모'가 오디션 기회를 준다. '미모'는 '순희'와 자매처럼 자란 사이로 '관순'과 '차정'의 이모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동네에는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떠돌아다니는 '꽃님'이도 있다. '꽃님'은 사실 '관순'의 친엄마로 정신이 언제 나갈지 모르는 자신 밑에서 자랄 '관순'을 걱정하여 '순희'에게 딸을 부탁한 것이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극은 마을 회관 앞에서 '꽃님'이 '관순'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대중'과 '정일' 형제가 섬마을에 막 찾아온 것으로 이어진다. '대중'과 '정일' 형제는 경상도에 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생활이 힘들어져 전라도 섬마을의 큰 엄마 댁에 신세지러 찾아왔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형인 '대중'은 '차정'에게 처음 본 순간 끌림을 느끼고 '차정'역시 난생 처음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대중'의 어린 동생 '정일'은 족보 때문에 '관순'에게 존댓말을 써야하는 상황이 못마땅하지만 결국 친구가 된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해맑게 웃는 등장인물들은 극이 진행되며 각자의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각자의 아픔을 속에 품고도 서로를 향해 웃어주는 섬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감동으로 닿길 바라는 연출의 의도이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프레스콜 이후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처음으로 "세트에 '회관'을 '회간'으로 쓰는 등 표기법도 잘못 되어있고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인데 진짜 섬마을이나 시골 출신 사람들이 봤을 땐 자칫 거부감이 들수 있겠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이에 김진욱 연출은 "<섬마을 우리들>은 제 어린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이라 말하며, "어릴 때 자주 섬마을 친척집에 맡겨졌었다. 꽃님이도 실제로 제가 섬마을에서 지낼 때 본 동네 아줌마를 기억해 만든 인물이고 섬마을 주민들은 제 가족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회간' 표기법도 실제로 그때 그렇게 써 있던 기억에 그대로 가져온 연출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가족처럼 챙겨주는 관계가 당시 어린 제게 정말 너무 행복하고 따스한 기억이었다." 답하며 그러한 표현이 재미를 위한 요소가 아님을 설명했다.

사진제공(극단웃어)= 김진욱 연출

김진욱 연출은 또 "캐릭터들이 과장된 면이 있는 것은 연출로서 배우들을 각자 돋보이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공연을 통해 배우 한명 한명이 돋보여 또 다른 캐스팅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참여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미모'역의 하지영 배우는 "여기 인물들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가졌지만 공감 가는 면모들이 분명히 있다. 처음엔 겉모습 때문에 낯설게 보일 수 있지만 관객들도 보다보면 자신과 맞닿아 있는 면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다음으로 "보통 더블 캐스트면 배우들의 느낌이 비슷하게 뽑을 텐데 <섬마을 우리들> 더블 캐스트 배우들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는 감상이 이어졌다. 이에 '미모'역을 맡은 안혜경 배우는 "그건 저희 극단 웃어만의 스타일이자 장점"이라 답하며

"같은 역이라도 배우에 따라 극의 느낌이 완전히 틀려지고 보시는 관객분들도 매회 볼 때 마다 매회 느낌이 다르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더 매번 새롭고 신선한 공연이 될 것"이라 말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진행을 맡은 허동원 배우는 "극단 웃어 배우로서 많이 무대에 서왔다. 연출님의 매일 바뀌는 디렉션이 힘들수도 있지만 배우로서 정말 좋은 경험치가 되는 것 같다.

매일 긴장감을 가지고 무대에 설 수 있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다" 며 "매회 공연이 새롭다는 것은 저희 극단의 매력이자 힘"이라 덧붙여 연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연출로서 관객에게 어떤 부분을 가장 전달하고 싶냐는 질문에 김진욱 연출은 "극단의 전재산을 이 공연에 올인했다. 잘 되기 위해서 올인 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즐겁게 웃으면서 하기 위해서다." 말했다.

이어 "신입 단원들도 모두 배우로 세우기 위해 초연보다 캐릭터도 늘렸고 그래서 대학로 순수 창작극 중 이례적일 정도로 식구가 많다. 잘 되려고 하기보다 웃자고 하고 싶다. 그게 극단 웃어다.

관객분들도 모두 공연을 보시고 따스히 웃음짓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는 김진욱 연출의 말에 무대 위 모든 배우들이 미소 지었다. 따뜻한 웃음과 정으로 가득 한 연극 <섬마을 우리들>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3월 1일까지 공연된다.

사진제공(극단웃어)=연극'섬마을우리들'시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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