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 이민혜 기자]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을 필두로 10여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기록적인 수상 행진을 이어왔던 <기생충>이 미국 현지 시각으로 2월 9일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Dolby Theater)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이다.

아카데미 4관왕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기생충>이 2월 19일 오전 11시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감독 봉준호,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인, 박명훈과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했다.

사진= 배우 송강호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이민혜 기자

이날 송강호는 시상식에서 "패러사이트(Parasite, <기생충> 영어제목)"라고 발표되는 순간 기분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송강호는 "사실 화면을 잘 보면 봉준호 감독 바로 옆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내 얼굴이 나오고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자제하는 모습이 볼 수 있을 거다.

칸 영화제 때 내가 너무 과도하게 하는 바람에 감독님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는 점도 있었어서 이번에는 얼굴 위주로. 어떨 때는 뺨을 때리기도 하고 어떤 상은 뒷목을 잡기도 했다. 별의별 갈비뼈만 피해가고 굉장히 자제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는데 아무튼 잘 보면 정말 자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을 받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20년 됐다. 20년 동안 그렇게 가장 기뻐한 순간을 목도한 게 세그상을 배우들이 받았을 때 모습이 아니었나 했다. 그게 제일 신기했다. 이 사람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전했다.

배우 송강호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이민혜 기자

한편, 최근 도널드 프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영화인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수상을 한 것에 대해 비판해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북미 시장에서 <기생충>은 현지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역대 흥행 성적 4위 기록으로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기생충: 흑백판>이 2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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