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로 관객수 급감, 다양성·재개봉 상영의 속사정...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로 관객수 급감, 다양성·재개봉 상영의 속사정...
  • 무비톡
  • 승인 2020.03.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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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기획전 및 재개봉 영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극장에서는 '역대급' 관객 기근으로 연결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 극장을 찾은 관객은 4만9620명에 불과했다. 지난주까지 평일 6만대를 유지해왔지만 5만대 벽이 깨지고 4만대까지 찍으며 최악의 '비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로 극장이 받는 타격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극도에 달했던 2월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불과 737만명이었다. 이는 1490명의 관객이 찾았던 전년 같은 시기 대에 비해 66.9% 가량 감소한 수치다. 2월의 관객수를 고려할 때 3월 관객수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관객수가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빈집'이나 다름없는 극장을 다양성 영화들과 재개봉 영화들이 채우고 있다. 특히 재개봉 영화들은 '기획전'을 통해 주제별로 묶여 상영되거나, 4DX나 IMAX 등 새로운 상영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2일부터 전국 85개 극장에서 '힐링무비 상영전'을 개최 중이다. '힐링무비 상영전'은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비긴 어게인' '스타 이즈 본' '어거스트 러쉬'까지 5개 음악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앞서 지난 4일부터는 '긍정무비 상영전'이라는 이름으로 '리틀 포레스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원더' '그린북' '아이 필 프리티' 등이 상영됐다.

CGV 역시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이 기획전을 통해 '비긴 어게인' '어바웃타임' '싱 스트리트' '캐롤'이, 둘째주에는 '스타 이즈 본' '말할 수 없는 비밀' '메멘토' '살인의 추억' '조커' '포드V페라리 IMAX' 등이 상영된다. 그밖의 영화들도 극장 단독 개봉 방식으로 재개봉되고 있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4DX 버전으로 재개봉해 CGV를 통해 상영되고 있으며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직후 11일 CGV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역시 12년 만에 롯데시네마에서 재개봉했다.

재개봉 영화 편수는 점점 더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5월 개봉 예정이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전세계 개봉일을 내년 4월로 미뤘지만 전편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CGV 4DX로 재개봉했다. '라라랜드'는 메가박스를 통해 오는 25일 재개봉 하며, 액션 명작 '테이큰'과 '존 윅' 역시 CGV에서 재개봉한다.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들도 과감하게 3월 개봉을 결정했다.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 5일 개봉해 지난 14일까지 1만3432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의 리스크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한 이정은과 김상호가 주연한 '용길이네 곱창집', 오지호가 주연한 영화 '악몽', 다큐멘터리 영화 '리암 갤러거' 등도 3월 개봉을 감행한다.

메이저 배급사 영화들은 앞다투어 개봉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작은 영화들이 개봉을 결정하는 이유는 뭘까. 한 영화 관계자는 15일 "작은 영화들의 경우 이득이 있거나 상황이 좋아 개봉하는 게 아니다. 개봉을 더 미룬다고 상황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미룬다고 해서 손해가 안 나는 게 아니어서 개봉한다"며 "계속 기다렸다가 개봉을 하면 영화의 시의성이나 신선도도 떨어진다"며 "현재 개봉일이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개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봉의 경우 신작들이 빠진 상황에서 극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택한 일종의 해결책이다. 인기가 있었던 재개봉 작품들은 이미 판권을 보유된 상황인데다, 홍보나 마케팅 비용이 크게 더 들지 않아 손쉽게 재개봉을 결정할 수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극장에서 다시 한 번 보고싶은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 관계자는 "극장은 스크린을 놀리면 안 된다. 기획전을 하고, VOD에 가려고 햇던 영화들을 다시 걸고 있다. 비정상적인 개봉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