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영화를 보았다. 아니 82분 간 진실을 캐려는 이상호 기자의 취재 영상을 보았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법적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고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진실은 어떤 의미일까? 사실 나는 김광석을 모른다. 그의 노래가 좋았을 뿐, 그가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사망했는지 결혼했는지 안했는지 나의 관심 밖이었다.

그래도 내심 그가 궁금하긴 했나 보다. 쟁쟁한 영화(스파이더맨, 군함도)도 시간 없단 핑계로 가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예외였으니 말이다. 흔히 사건 현장에 가면 수사관들이 하는 말이 있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 역시 그렇다.

심증(아내)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김광석의 자발적 증인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화가 나는 건 저작권을 포함 백억 대의 모든 재산을 그의 아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음악이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혐의의 중심에 선 그의 아내가 가져간다니‘안 들으면 그만이지’라고 할 수 없어서 더 분통이 터진다.

현실에서 아들의 죽음을 그토록 알고 싶어 하셨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기관에 기대어 봤지만 모두 허사, 마지막으로 MBC 기자, 그 역시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해 장본인인 아들을 만나러, 진실을 들으려 그의 순진한 부모님은 하늘나라로 떠났다. 20여년이 지나도록 베일에 쌓여있는 그의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음악 다큐멘터리는 2017년 8월 30일 개봉한다. 끝으로 대형 상영관은 돈이 안 되더라도 스크린을 많이 열어주었으면 한다. 그동안 많이 벌었으면 내어주는 것도 미덕이다.

▶관람 포인트

#1. 김광석의 주옥 같은 명곡들 OST 삽입!

가수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겨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김광석>에는 ‘사랑했지만’, ‘일어나’, ‘나의 노래’ 등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명곡들이 담겨 스크린을 메우며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며,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은 김광석이 작곡/작사한 노래의 저작권이 아내 서해순씨와 나머지 유족들 사이에 소송 때문에 사용 동의를 받기 어려웠던 사실을 전하며,

대신 김광석이 불러 유명해진 노래들의 작곡/작사가들을 접촉해 모두 6곡의 저작권 사용허가를 얻어 영화에 삽입해 관객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2. 메모광 김광석의 사랑 노트&미공개 영상 대공개!

김광석은 평소에 자신의 일상과 내면을 일기 형태로 적어 방대한 양의 기록을 남긴 메모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김광석의 비밀 메모장을 입수한 이상호 감독은 그의 죽음에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고, 심리부검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해 그 결과를 공개한다. 또한 미국 공연 당시 촬영된 미공개 영상을 통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김광석의 진솔한 모습들을 담아내 차마 잊지 못할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3. 이상호 감독의 열혈 취재 노트 공개!

영화 <김광석>은 세월호를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화제를 모아왔다. 지난해 <일어나, 김광석>이라는 가제로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영화팬들의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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