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여명(夜明け His lost name)

[무비톡 박준영 기자]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 야기라 유야와 ‘심야식당’ 시리즈 코바야시 카오루의 특별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여명’은 아들과 아내를 잃고 홀로 살던 ‘테츠로’(코바야시 카오루)는 의식을 잃은 채 강기슭에 쓰러져있던 한 청년을 발견한다.

청년의 이름은‘신이치’(야기라 유야)라는 이름 외에 아무것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데도‘테츠로’는 방을 내어주고 목공소에서 일을 가르친다. 처음 보는 ‘신이치’를 이상하리만치 챙겨주며 아들처럼 대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각자의 비밀이 존재한다.

어느 날, 낯선 이방인에게 호기심을 품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신이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방황과 혼돈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희망을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제작사에 근무하며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 ‘태풍이 지나가고’를 비롯해,

TV드라마 [고잉 마이홈],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아주 긴 변명’ 등 제작진으로 참여한 히로세 나나코의 첫 연출작. 여기에 ‘아무도 모른다’로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야기라 유야와 일본 대표 배우인 ‘심야식당’의 코바야시 카오루가 의기투합했다.

이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상 후보작에 오르면서 배우들의 열연과 섬세한 연출에 대한 호평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과거를 지우고 다시 살고 싶은 젊은 남자 ‘신이치’ 역을 맡은 야기라 유야와 아내와 아들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테츠로’ 역의 코바야시 카오루가 함께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잡는다.

아버지와 아들 같기도 한 두 사람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표정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야기라 유야의 불안정한 모습과 코바야시 카오루의 생각에 잠긴 표정이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더하며 “진실을 아는 건 너와 나뿐이면 돼”라는 문구와 어우러져 상처를 지닌 두 인물이 어떤 스토리로 그려갈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여명’에서 야기라 유야는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방황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과거를 들킬까 봐 불안해하는 감정, 그로 인한 죄책감부터 ‘테츠로’ 곁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만족감, 미래에 대한 고민 등 그의 복잡한 심리는 모두 미세하게 변하며 순간 스치는 표정들로 표현된다.

그뿐 아니라 묵직한 존재감의 코바야시 카오루의 열연도 빛을 발한다. 후회와 책임감으로 뒤섞인 중년 남자의 감정과 내적 갈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코바야시 카오루의 연기로 강렬한 시너지를 완성시킨 영화 ‘여명’은 오는 4월 17일 개봉한다.

포스터= 여명(夜明け His lost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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