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조금씩, 천천히 안녕 長いお別れ (A Long Goodbye)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나카지마 교코의 소설 [긴 이별]을 원작으로 탄탄한 서사로 신뢰감을 더한 영화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천천히 기억이 멀어질수록 조금씩 가까워지는 우리의 이별이 시작되었다.

아버지의 70번째 생일날, 두 딸 ‘마리’와 ‘후미’를 불러 모은 어머니는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이 후‘후미’네 가족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헤어짐을 준비하며 자신의 아픔과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보듬어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작가 나카지마 교코는 도쿄의 ‘작은 집’에서 하녀로 일했던 ‘다키 할머니’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수기 형식의 소설 [작은 집]으로 제143회 나오키상을 수상 이후 [아내가 표고버섯이었을 즈음], [외뿔!] 등 발표작마다 연이어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 작가로 등극했다.

‘조금씩, 천천히 안녕’의 원작인 [긴 이별]은 나카지마 교코가 2015년 발표한 작품으로 제10회 중앙공론문예상, 제5회 일본의료소설대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과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묘사로 눈길을 끌었다.

나카지마 교코는 자신의 가족이 그랬듯 치매 환자와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일상의 시간’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오래도록 이 병과 마주하는 시간은 단순히 괴롭기만 한 나날들이 아니라 눈물도 있고 웃음도 있는 시간이다. 가족에게 있어 소중한 이별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긴 이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처럼 어느 가족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별의 시간을 진솔하게 담아낸 영화 ‘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행복 목욕탕’을 연출한 나카노 료타 감독 특유의 따스한 시선과 아오이 유우, 다케우치 유코 등 일본 대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더해진 웰메이드 가족 드라마로 5월 개봉 예정이다.

포스터= 조금씩, 천천히 안녕 長いお別れ (A Long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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