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백년의 기억(A Hundred Years of War)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만든 저널리스트 출신 프랑스인 감독은 “만약 이 영화가 DMZ 위로 작은 다리를 놓을 수 있다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이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제3의 시선으로 한반도史를 다시 쓰는 영화 ‘백년의 기억’은 남북의 영상기록과 전 세계 남북문제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나간 한반도 백 년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분단역사의 흐름은 물론, 세계 속의 한반도가 가진 상징성을 생생하게 써 내려간다. 감독은 영화에서 어느 특정 정치 성향이나 국가 형태를 옹호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기록물을 수집하고 당사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념적으로 다른 두 국가의 탄생과 역사를 전달한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의 유산을 걷어내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려는 소망과 꿈을 말하려는 제3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써 내려간 다큐멘터리이다. 한반도 이슈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과 제작진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영상기록과 남북문제 당사자들의 인터뷰로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구성해냈다.

영화는 2019년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 초청돼 처음으로 한국의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를 수입 배급한 전국예술영화관협회는 평화의 꿈이 성큼 다가온 이 시대에 꼭 상영해야 하는 작품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백년의 기억’의 개봉을 결정했다.

‘백년의 기억’은 냉전의 유산이 사라지지 않은 마지막 땅이자,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한반도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봉에 앞서 공개한 사진에는 기념비적 동상 등 거대한 조형물이 북한의 도시 풍경을 보여준다.

2018년 평화를 향한 움직임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역사적 현장의 이미지도 볼 수 있다.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은 협회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이슈를 다루는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한계도 있지만, 남과 북 모두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와 제작진이 북한에 머무르며 촬영한 장면 중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군복 차림의 여성장군이다. “63년 동안 군대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이는 여든네 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정구강 장군은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북한 측 인터뷰이다. 장군이 전쟁의 당사자로서 발언하는 인터뷰 장면은 영화 ‘백년의 기억’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는 6월 11일 개봉예정이다.

스틸 컷= 백년의 기억(A Hundred Years of War)
포스터= 백년의 기억(A Hundred Years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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