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비명자들 2(연출 이해성)’의 프레스콜이 오늘(22일) 오후 3시 서울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대 공연장에서 열렸다. 현장은 전막 시연과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졌다. 배우 남명렬, 강애심, 박완규, 박윤정, 김성일, 김동완 등이 함께했다.

'비명자들 2'는 '비명자들'을 소재로 만든 3부작 중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총 3 편중에서 제 2편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다.

사진=중국군이 티베트 사람에게 총을 겨누는 것을 보현(왼쪽, 박윤정 분)이 보고 있다

'비명자들 2'를 먼저 선보이면서, 관객들은 '비명자들 1'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유추해 보게 되는 한편, '비명자들 3'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얻게 될 것이다. 

열린 결말로 남아 있는 '비명자들 2'는 그렇기 때문에 전편과 후속편까지 모두 본 이후에야 비로소 완성된다 할 수 있겠다. 간략한 줄거리는 티베트. 보현은 중국 군인들에게 무고하게 죽임을 당하는 티베트인들의 살육 현장을 목격한다.

사진=요한(박완규 분)이 비명자가 된 보현(박윤정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장소가 서울로 바뀌고, 비명자가 출몰하자 파사 대원 요한은 비명자의 목을 잡아 꺽은 후에 파사한다. 여러 차례 비명자들이 출몰하고, 그럴 때마다 요한은 이들을 처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파사의 현장에는 늘 기자 세은이 따라다닌다. 그는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하면서 직접 비명의 고통을 체감한다. ‘비명자들’이 하나의 커다란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서 파사 행위의 도덕적 모순과 이를 용인하려는 ‘파사 현정법 입법’을 둘러싼 공청회가 열린다.

사진=요한(위쪽, 박완규 분)이 민홍(문종철 분)의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비명자들’의 존재는 확산되고 그 출몰도 잦아진다. 그러던 중, 티베트에서 무고한 죽음을 목격했던 보현이 비명자가 되어 동료인 요한 앞에 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직까지 국내 무대에 시도되지 않았던 '3부작'의 형식을 통해, 연극 무대의 한계를 벗어나 '영화적 서사'를 실험하는 이해성의 뚝심과 '극단 고래'가 지닌 힘과 비전이 펼쳐질 것이다.

사진=세은(가운데, 김혜진 분)이 몰래 잠입을 시도하다 들켰다.

'비명자들 2'에서는 남명렬, 강애심, 박완규, 박윤정, 김성일, 김동완을 주축으로 연륜 있는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극단 고래'의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등장인물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대규모 코러스 장면과 아우르는 이해성 연출만의 힘이 총 34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더 그 빛을 발휘하게 된다.

공연예매는 나루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재)광진문화재단 문화사업팀(☎02-2049-4700), 극단고래(☎070-8261-2117)로 하면 된다.

사진=요한(왼쪽, 박완규 분)이 보현(박윤정 분)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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