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벡델데이 2020’ 시그니처 디자인

‘양성평등주간’을 맞이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관하는 ‘벡델데이 2020’이 9월 1일(화)부터 9월 7일(월)까지 개최된다. ‘양성평등주간’의 첫 영화 관련 행사이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관을 맡아 기획된 ‘벡델데이 2020’은 향후 한국영화가 보다 평등한 성별 재현을 하도록 돕고,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행사이다.

동시에 영화 내적인 스토리텔링의 양성평등은 물론,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업계의 체질 개선을 통해 고용의 양성평등을 이루는 것을 독려하고 정책적 고민을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행사명은 영화의 양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로 널리 알려진 ‘벡델 테스트’(Bechdel test)에서 가져왔다.

미국의 여성 만화가이자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 앨리슨 벡델이 고안한 벡델 테스트는 작품 속에 여성이 얼마나 빈번하고 주도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지 평가하는 기준으로, 테스트가 만들어진 1985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영화계의 뜨거운 화두가 되어 왔다. 벡델 테스트의 기준은 아래 세 가지이다.

첫째,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이 나올 것

둘째,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셋째, 해당 대화 소재나 주제는 남자 캐릭터에 관한 것이 아닐 것

단순해 보이는 기준이지만, 한국영화계를 되돌아보면 이를 충족하는 영화의 수가 사뭇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몇 해 사이 영화를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관객의 흐름이 뚜렷이 체감될 만큼 국내 관객 문화는 빠르게 변화해 오고 있다.

이러한 관객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한국영화계가 관객의 기대를 더욱 민첩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양성평등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와 영화인을 선정했다.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배우와 감독, 평론가로 이뤄진 9인의 심사위원이 벡델 테스트를 기본 바탕으로 자체 심사 기준을 추가해 양성평등,

나아가 영화 다양성을 진작하는 데 기여한 한국영화를 선정한 것으로 ‘벌새’ ‘윤희에게’ ‘미성년’ 등 지난해 화제작부터 올해 개봉해 3만여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야구소녀’까지 모두 10편이 선정되었다. 또한 영화를 통해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공헌한 영화인을 각 부문별 ‘벡델리안’으로 뽑았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벌새’ 김보라 감독, ‘미성년’이보람, 김윤석 작가, ‘윤희에게’김희애 배우, ‘우리집’을 만든 아토ATO의 김지혜 대표다. ‘벡델데이 2020’은 ‘양성평등주간인 9월 초 심포지엄과 라운드테이블(비대면·온라인 중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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