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바> 이상하고 아름다운 신민아의 심리 스릴러
[리뷰] <디바> 이상하고 아름다운 신민아의 심리 스릴러
  • 무비톡
  • 승인 2020.09.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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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컷= '디바' 스틸 컷 © 뉴스1

영화 '디바'는 어쩐지 '한국판 블랙스완'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어지는 영화다. 최고에 도달하고자 하는 여성 캐릭터와 라이벌의 관계, 드라마틱하게 치닫는 심리의 변화를 담아낸 점에서 그런 수식어가 어울릴 법하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디바'(감독 조슬예)는 6년 만에 상업영화 주인공으로 복귀한 신민아의 열연이 돋보이는 스릴러 영화다. 겉으로 드러난 야심 만큼의 서스펜스는 부족했으나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차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살아남은 다이빙 스타 이영(신민아 분)은 사고 당시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국가대표 선발전에 전념한다. 함께 차에 타고 있었던 절친했던 친구이자 동료 수진(이유영 분)은 사고 뒤 행방불명인 상태. 이영은 집중을 해보려 노력하지만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사고 직전 이영은 성적 부진으로 은퇴를 결심한 친구 수진을 말리기 위해 함께 싱크로나이즈에 출전하자고 제안했던 상황. 가장 친했던 친구를 잃은 이영은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슬퍼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낯설게 다가오는 이전의 기억들로 인해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수진과 이영 사이의 미묘한 사건들을 그려내며 절친한 것처럼만 보였던 두 인물 관계 물밑에 존재했던 균열들을 조금씩 드러낸다. 어린 시절 돋보이는 기량을 보여줬던 수진은 어떤 사건 이후 이영에게 1등 자리를 내주게 되고, 이영은 그 사이 실력을 발휘해 다이빙계 톱스타로 거듭나게 됐다.

사진=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기자간담회 후 포토타임
사진=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기자간담회 후 포토타임

사고 후 회복이 간절한 이영 앞에 불길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철저히 이영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이영의 정신적인 고통이 커질수록 더욱 극단적인 묘사를 감행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무엇이 실제고 무엇이 착란인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야기의 절정에서 이영과 수진에게 닥쳤던 차 사고의 실체가 드러난다.

'디바'의 아쉬운 부분은 '감정'이다. 초반 수진을 향한 이영의 감정이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은 데다, 툭툭 잘라낸 듯한 편집으로 인해 이후의 전개에서 이영이 느끼는 극단적인 감정들에 동조하며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서스펜스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다.

스릴감을 위한 과도한 음악 사용도 관객들의 작품에 대한 집중을 종종 방해한다. 관객이 공포감을 느끼기도 전에 편집과 음향이 먼저 나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한 느낌을 줘, 오히려 몰입을 해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신민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그는 급변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묘사하며 보는 이의 몰입을 끌어낸다. 창백한 미녀 배우 신민아와 푸른 물의 불안한 이미지, 다이빙이라는 특별한 소재가 어울려 기존 충무로 영화와 차별화된 스릴러를 완성했다.

신민아가 중심에 선 작품이지만, 신민아의 캐릭터 이영이 죄책감을 갖는 대상이자 심리적 압박을 주는 존재인 수진을 연기한 이유영 역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두 여배우 사이에 선 이규형은 제 몫을 훌륭히 해냈으나, 다소 기능적인 역할이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러닝 타임 84분.으로 오는 23일 개봉한다.(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포스터= 디바
포스터= 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