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대명 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서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연출 이해제)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순재 신구 김슬기 박소담 이도엽 조달환 강지원 김은희가 참석해 공연을 시연하고 배우 조재현의 진행 아래 이해제 연출과 함께 질의응답에 임했다. 

프레스콜 현장에서,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은 조재현은 “프랑스 정서에 맞는 공연이다 보니 우리한테 맞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첫 공연 이후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출했다.  

 배우 이순재, 신구, 박소담, 김슬기가 나이, 세대 차를 뛰어는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20대의 젊은 세대와 70세의 나이 든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순재, 박소담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가 서울 종로구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에서 공연 중이다.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Ivan Calberac)의 작품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는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상큼 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의 이야기를 담는다.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했고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받았다. 같은 해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이반 칼베라크가 연극과 영화 모두에서 극작, 각본, 연출을 맡았다.

19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이순재와 신구는 콘스탄스에게 퉁명스럽지만 점차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앙리를 연기했다. 박소담과 김슬기는 호기심이 많고 발랄하면서도 잦은 실패로 의기소침한 대학생 콘스탄스를 사랑스럽게 소화했다.

조달환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프랑스 원작의 국내 초연 연극이라, 정서상의 차이는 발생 할 듯 하다. 할아버지 앙리가 대학생 콘스탄스에게 방세를 걸고 자신의 아들을 유혹해보라고 하는 것.  

이와 관련 이해제 연출은 ”프랑스 원작 같은 경우 일반의 보통의 삶보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혹의 수위 부분에 있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이해제 연출은 ”‘사랑과 전쟁’ 류의 ‘막장극’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사를 자세히 보시면 ‘아들의 눈을 조금 만 더 넓혀 달라’는 말이 있다.“ 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키포인트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앙리가 (방세라는 명목을 내걸어)콘스탄스에게 폴을 유혹하라 제안하는 것도 시험해 보자는 거지 부부 관계나 가정을 파탄내려는 극단적인 것은 아니었던 것. 

연출은 “아버지와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아들의 문제가 얼마나 걱정이 됐으면 그런 극단적인 제의를 했을지를 고민했다. 그 지점을 유쾌한 소동극으로 풀고자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연극은 관객의 생각을 배반하며 유쾌하게 흘러간다. 조재현은 ”개인적인 생각인데 코미디에서 접근하는 소재들이 자유로웠으면 한다“고 열린 시각으로 관람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순재와 신구는 30년 전 아내를 잃고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78세의 전직 회계사 앙리 역을 맡는다. 퉁명스럽고 거친 말투,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인물이다.

신구는 "즐거우면서도 감동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잘 선택한 것 같다. 재밌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엽, 강지원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이순재는 "오랜만에 코미디를 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페이소스다. 연민이 빠지면 안 되는데 후반에 있다. 모처럼 좋은 희곡을 만나 재밌게 하고 있다. 신구와는 '황금 연못' 이후 또 같이 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신구, 김슬기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세대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도 언급했다. 신구는 "기성세대가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조금 낮춰서 접근하려고 노력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 같다. 세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순재는 "할아버지와 손자같은 관계다. 어른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어른을 이해하면 된다 보완적 관계이지, 갈등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도엽, 김슬기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박소담과 김슬기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대학생 콘스탄스를 연기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로, 연이은 학업 실패와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박소담은 "'안녕하세요 저는 콘스탄스라고 해요'라는 대사를 명대사로 꼽았다. 첫 등장 장면인데 그 대사를 어떻게 치고, 어떤 에너지로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끌고 가는 힘이 달라지더라. 공연을 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그 대사를 좋아하더라. 또 '인생은 성공과 실패로 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앙리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배우 조재현,조달환,김은희,이순재,박소담,김슬기,신구,강지원,이도엽(왼쪽부터)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연출 이해제) 프레스콜에 참석하고 있다.

김슬기는 "청춘에게 드리고 싶은 명대사가 있다. 술취한 콘스탄스가 '누군가 나에게 쓰레기라고 말하면 아니야. 그냥 운이 나쁜 거야. 잘 될 거야'라는 대사를 꼽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데뷔를 연극으로 해서 그리워했다. 이번에 좋은 작품을 만나서 무대에 섰는데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 선배님들과 함께 해 너무 영광이고 기쁘다. 감사하게 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소담은 "연극을 학교에서 처음 시작했다. 부담되지만 할 때마다 신나고 행복하더라. '레미인', '클로저'와는 또 다른 에너지가 있다. 오랜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면 또 한 번 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동조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배우 이순재 신구 박소담 김슬기 이도엽 조달환 김은희 강지원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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