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감정을 느끼며 산다. 영화 ‘코코’를 본 후 생뚱맞게 처음 해외여행지 사이판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새삼 떠올랐다. 비행기로 4시간의 짧은 거리였지만 첫 해외여행의 흥분과 감동은 어제일인양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후로 괌, 태국, 캄보디아, 호주, 중국, 하와이 등을 다니면서 느꼈던 마음은 ‘우물 안을 벗어난 개구리’마음이 분명 이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금전적인 손실을 커버 할 정도로 새로운 곳의 여행은 풍성한 정신적 수확이 있었다.

떠나지 않으면 평생 못 볼 것들을 보고 내 자신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영화‘코코’를 보면서 들었고 살면서 이런 느낌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단 생각도 들었다. 지난 22일 두시 용산 CGV 아멕에서 진행하는 언론 시사회를 통해 ‘코코’를 관람했다.

오래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컸었는데 보고 난 후 소감은 기대했던 것만큼 화려한 영상과 스토리 모두 완성미가 높았다. 초반에 조금 지루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그건 잠시 곧 화려한 영상과 멕시코 리듬의 흥겨운 노래에 빠져든다. 특히 증조할머니 ‘마마코코’와 주인공‘미구엘’이 테마곡‘Remember me’ 라는 노래를 같이 부르는 장면에서는 콧등을 찡하게 만들어 대책없이 눈물을 뽑게 만드는 장면이다.

감동과 웃음 그리고 재미, 비쥬얼까지 모두를 담아낸 수작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코코’의 엔딩 송이자 테마곡 ‘Remember Me’의 우리말 버전 ‘기억해 줘’를 윤종신이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의도에서 이걸 기획했는지 모르겠다.

윤종신의 ‘기억해 줘’ 가 원곡 ‘Remember Me’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원곡의 분위기를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가수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라면 기대 한만큼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서 트로피가 쏟아진다는 말처럼 모든 상을 휩쓸다시피 한 코코는 지난 월요일(현지시각) 제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최 측에서 발표한 공식 후보 리스트에 따르면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메인 테마곡 ‘Remember Me’로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무려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특히 장편애니메이션상은 수상을 시작한 2007년 제 64회부터 디즈니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이 단 한 회도 빠짐없이 12년 연속 노미네이트되어 그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이렇듯 꽃길만 걷는 디즈니·픽사의 새해 첫 명작 ‘코코’는 멕시코 어느 마을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음악이란 ‘음’자만 나와도 질색하는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불만은 가지고 있지만 훈훈한 가정의 분위기를 깰까 두려워 내색하지 않은 속이 깊은 소년이다. 하지만 항상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러던 중 마을광장에서 노래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기 위해 아무도 몰래 숨겨둔 기타를 들고 다가오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던 중 가족들에게 들켜버린 미구엘의 기타는 순식간에 박살이 나고 만다. 참을 수 없이 화가 난 ‘미구엘’은 집을 나가 버린다.

그리고 공동묘지에서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대다 그만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생일대의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이 시작되는 이야기다. 코코를 보기 전 관람 포인트를 알고 가는 것도 좋을듯하여 대략 추려봤다.

첫 번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잇는 ‘#감동’이다. ‘코코’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의 관객을 뭉클하게 한다. ‘가족’이라는 소재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어른들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사람을 상기하게 되고, 아이들은 가족의 사랑과 따뜻한 품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스토리, ‘코코’는 우연히 죽은 자의 세상으로 들어가 해가 뜨기 전에 원래 세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소년 미구엘과, 그를 돕는 대신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의문의 (해골) 사나이 헥터의 세대와 세계 차이를 극복한 우정을 그린다. 이와 함께 이들의 모험에 등장하는 미구엘의 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세 번째는 #비주얼, 눈을 뗄 수 없는 황홀한 색감의 ‘코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선사한다. 현존하는 멕시코 마을을 모델로 구현한 가상의 마을 ‘산타 세실리아’의 디테일은 물론, 완벽한 상상 속의 세계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장관은 놀라운 탄성을 뿜어낸다.

다채로운 컬러의 배경과, 캐릭터들의 개성에 따라 밝은 색감의 의상과 분장을 매치해 눈이 즐거운 어드벤처로 탄생했다. 여러 동물의 특징을 섞어 상상 속의 동물을 조각하는 멕시코 전통 공예 ‘알레브리헤’, 그리고 가족과의 연결을 상징하는 ‘마리골드’ 꽃길의 빛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네 번째는 #음악이다, <겨울왕국> ‘Let It Go’ 작곡가 부부의 작품이자,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코코’ 메인 테마곡 ‘Remember Me’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다. 영화의 전반에 흐르며 변주에 따라 색다른 감성을 전한다.

‘코코’는 메인 테마곡 ‘Remember Me’와 함께, <업>으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음악상, 그래미 어워드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마이클 지아치노 감독이 지휘한 진정성 있는 선율로, 음악이 이끌어가는 대작으로 완성되었다. 이렇듯 놀라운 색감의 비주얼과 함께 어른들까지 어루만지는 픽사 작품은 관객들을 황홀한 감동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며 오는 2018년 1월 11일 죽은 자들의 세상’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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