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상 감독

15일 오후 '공동정범'(감독 김일란·제작 연분홍치마) 언론시사회가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혁상 김일란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2년 개봉해 흥행 다큐멘터리의 포문을 열었던 ‘두개의 문’의 스핀오프로, 김일란 감독이 이번엔 이혁상 감독과 손을 잡았다. ‘두개의 문’이 경찰의 시선으로 참사를 재구성했다면, ‘공동정범’은 이후 생존자들의 목소리에서 참사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혁상 감독은 “개인적으로 첫 영화를 개봉한지가 7년 전이다.그래서 더 이 자리가 떨린다. 또 오늘 이렇게 기자 분들이 많이 와 주셔서 다행이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용산참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상태에서 다큐멘터리 속편을 만들었다. 오늘 오신 기자분들을 보니 여전히 용산참사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된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혁상 감독은 “(생존자들이) 망루 안의 이야기보다 서로 얼마나 감정이 상했는지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진상규명이 과연 무엇일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며 “서로 상처받고 할퀴는 이 상황을 그리는 것이야 말로 용산 참사가 국가 폭력의 결과임을 드러내는, 용산 참사를 새롭게 환기시킬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운동 진영 내 갈등을 보여줌으로써 반성과 성찰을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참사가 있으면 보통 유가족에 포커싱(집중)을 하게 되는데, 생존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균형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혁상 감독은 “화초를 예쁘게 가꾸던 김주환 서울 신계동 철거민대책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마음이 다가갔다”며 “화초를 가꾸고 달팽이를 키우는 섬세한 감정을 가지고 계신 그분이 그 날(용산 참사)의 트라우마로 돌변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주환 위원장의 감정의 진폭이 참사의 트라우마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공동정범'은 지난 2009년 1월 20일, 용산 참사 당시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돼버린 이들의 엇갈린 기억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용산 참사 당시 최후의 순간 망루에서 버티다 공동정범으로 몰려 징역을 산 다섯 생존자, 이충연 김주환 김창수 천주석 지석준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정범’은 1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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