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정우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5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감독 조근현, 제작 대명문화공장·롯데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조근현 감독이 참석했다.

정우는 “캐릭터의 변화 폭이 큰 것을 선호하며 감정적으로 공감을 느낀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저희 영화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섣불리 덤비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라며 “준비하면서 내 바닥도 느꼈다. 숙소에서 자괴감도 느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더욱더 그랬다.

그런 감정이 들 때마다 굉장히 고민스러웠고 힘들었다. 그래도 선배님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연기에서 느낀 고충점을 밝혔다. 여기에 그는 “밝고 유쾌한 모습이 흥부와 닮은 것 같다”라고 자신과 흥부 캐릭터의 닮은 점을 언급하며 “내 모습이 감동적으로 부분 부분 녹아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우는 "평소 사극이라는 장르에 궁금증이 있었다며 스크린에서 사극을 연기하면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이 영화 시나리오를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극이라고 생각하면 예상되는 대사 통 등 외에 다른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제 안에 있는 걸 관객의 집중을 깨지 않는 한에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흥부와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선 "영롱한 것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밝고 유쾌한 모습은 많이 닮은 것 같다"며 "영화 캐릭터에 제 모습들이 부분 부분 녹아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정우는 고(故) 김주혁을 애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우는 "감정을 추스리기가 쉽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많이 보고 싶고, 오늘 더욱 더 보고 싶고 그립다"라며 울먹였다.

'흥부'는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어린 시절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자신과 형의 이름을 쓴 '흥부전'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우가 극중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 역을, 김주혁이 힘든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 조혁 역을 맡았다. 또 정진영이 조선을 차지하려는 야심가이자 놀부의 실제 주인공인 조항리 역을, 정해인이 헌종 역을 맡았다. 그밖에 김원해, 정상훈, 천우희, 진구 등이 출연했다. '글로 세상을 바꾼 자 흥부'는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