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언론 시사회에서 임순례 감독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임순례 감독이 ‘리틀 포레스트’가 말하는 힐링에 대해 전했다.

임 감독은 “다르게 살고 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에서도 이미 영화화 돼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과 계절 별 농작물로 탄생한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며 잔잔하게 흘러가는 전개로 관객들에게 힐링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임 감독은 “영화를 보시는 분마다 가져가는 메시지가 달라서 감독이 ‘이런 메시지 줄려고 했다’고 말로 규정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이 도시에서 사는 방식이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돌아오고, 쉴 시간 없이 피곤하고. 지하철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 같이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며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새롭게 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순례 감독은 “어머니가 어린 딸을 두고 떠나는 시기설정이 중요했는데 일본 보다는 뒤로 미뤘다. 수능시험 전에 떠나는 일본작품의 설정을 한국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간 한국 영화에 익숙해져있는 관객들에게 농촌에 어린 여자가 사는 이야기를 불안해하실거라 생각했다.

혜원이네에 수시로 고모가 들리고 친구들도 불필요하게 오고 큰 강아지인 백구가 옆에 있다면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마음이 조금은 안심할 거라 생각해 만들어낸 장치들이었다. 또 혜원이의 집 인테리어도 모던하게 연출해 젊은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며 한국 관객들의 시선을 가장 크게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로 4년 만에 복귀한 임순례 감독은 ‘리틀 포레스트’를 복귀 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요즘 한국영화들은 너무 큰 대작들로만 준비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보니 자극적인 소재로 스피디하게 만든다. 하지만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영화의 재미와 의미를 줄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연출 동기를 전했다. 

영화 전체가 가진 따뜻한 톤과 임순례 감독의 애정어린 연출 뿐 아니라 충무로 루키들이 내뿜는 건강하고 싱그러운 에너지는 보는 이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든다. 충무로 최고의 신성 김태리는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 역을 맡아 청춘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김태리는 특유의 편안한 연기를 통해 '리틀 포레스트' 특유의 잔잔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오는 2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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