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헬렌 미렌) 파월 대령, 프랭크 벤슨(앨런 릭먼) 장군, 스티브 와츠(아론 폴) 중위, 자마 파라(바크하드 압디), 개빈 후드 감독

<캐서린(헬렌 미렌) 파월 대령 인터뷰>

Q: <아이 인 더 스카이>를 촬영하며 드론 전쟁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A: 우선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제가 올해 가장 기다린 영화예요. 소속사에 ‘다른 건 신경 쓰고 싶지 않고, 그냥 이 영화를 하고 싶다’라고 할 정도였죠. 저는 세상 사람들의 대부분이 드론 전쟁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드론에 대해서는 알지만 전쟁 중에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정치적, 도덕적 딜레마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드론에 대한 법과 정치적, 군사적인 문제에 있어서 정치인의 영향력 또한 잘 몰랐어요. 그리고 그 관계가 얼마나 복잡한지도 몰랐죠. 저는 일반적으로 전쟁에 대한 영화는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아이 인 더 스카이>처럼 도덕적으로 어려운 결정들은 아마 전쟁에서 계속될 거예요. 우리가 종종 영화를 볼 때는 굉장히 단순하잖아요? ‘빵! 떠나!’ 하지만 그건 현실과는 맞지 않아요. 당신은 20년 뒤의 전쟁이 어떨지 상상할 수 있나요?

Q: ‘캐서린 파월 대령’의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시켰나?

A: 드론 전쟁의 경험이 있는 군인을 만났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죠. ‘누가 대체 ‘파월 대령’을 여기까지 끌고 온 걸까? 그녀는 어떤 부류의 사람이었을까?’라는 저의 궁금증에 답을 찾도록 도와주었고, 군인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려주었어요.

그의 말에 따르면 군인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특정한 태도 때문에 입대해요.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이지 않은 자신만의 일정한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죠. 특히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여성이 성공한다는 것은 매 순간 매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어떤 순간에도 그 기준에서 벗어나선 안 되죠. 아마 ‘파월 대령’의 인생 전반이 그랬을 것 같아요.

Q: 당신이 연기한 ‘캐서린 파월 대령’이 여성 캐릭터로 바뀌면서 영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A: 개빈 후드 감독은 정말 영리해요. 그건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죠. 저는 군에서 지휘권을 지닌 유일한 여성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일어나는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여지를 주는 것 같아요. 그러한 일들 때문에 발생하는 감정적인 부분까지도 말이죠. 저를 포함한 영화의 모든 여성 캐릭터들은 어떤 사건에 대해, 관객들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Q: 영화 속 드론 전쟁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몰입했는지?

A: ‘캐서린 파월 대령’에게 전쟁이란 일상 같은 거예요. 전쟁 중에 생기는 수많은 일들이 내일도 올 것이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벌어지겠죠. 그러니 일단 하루를 마무리 하고 그날 전쟁에서 겪었던 복잡한 딜레마와 감정들은 접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진한 여운이 생겨요. ‘오늘은 끝났어. 내일 생각하자’라는 안타까운 심정이죠.

"결정을 해야 합니다 장관님, 당장이요"

3개국 합동작전의 군사 책임자_프랭크 벤슨(앨런 릭먼) 장군

대규모 인명피해를 불러올 자살폭탄테러에 맞선 3개국 합동작전의 군사 책임자 ‘벤슨 장군’은 테러 조직을 사살하기 위한 드론 미사일 발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폭격을 감행하게 되면 한 소녀의 무고한 희생이 뒤따르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작전이 잠시 중단된다. ‘파월 대령’과 함께 군사적, 법적인 문제를 차례차례 해결해나가던 ‘벤슨 장군’은 결국 더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쪽을 선택하기로 한다.

그 사이 테러가 임박한 상황에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각국 고위 정치인들의 논쟁이 거세지고, 이들을 설득해야만 하는 ‘벤슨 장군’은 타겟을 감시하던 소형 드론의 배터리마저 방전되면서 또 다른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부수적 피해치 재산정을 요청합니다"

미국 공군기지의 드론조종사_스티브 와츠(아론 폴) 중위

타겟 사살을 위한 미사일 발사 임무를 맡은 미국의 드론조종사 ‘와츠 중위’. 폭발 반경 안에 들어온 소녀를 발견한 그는 발사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부수적 피해치 재산정과 함께 작전 보류를 요청한다.

"꼬마야, 여기 있지 말고 얼른 집으로 가"

케냐 나이로비의 첩보원_자마 파라(바크하드 압디) 요원

케냐 나이로비에서 소형 드론으로 테러 조직을 밀착 감시하는 첩보원 ‘자마 파라’. 적진에 침투한 그는 폭격의 위험에 처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작전을 수행하기로 한다.

<자마 파라(바크하드 압디) 인터뷰>

Q: <아이 인 더 스카이>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A: 개빈 후드 감독이 제 소속사에 연락을 했고 시나리오를 읽게 됐죠. 최고였어요. 저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대본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렸죠. 중간에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개빈 후드 감독이 참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제가 이 영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죠. 감독의 전작들을 봐왔고, 그는 정말 천재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제가 <아이 인 더 스카이>에 출연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였죠.

Q: 당신이 연기한 ‘자마 파라’는 어떤 캐릭터인지, 그리고 영화에서 마음에 든 장면이 있다면?

A: 영화 초반부에 ‘자마 파라’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해요. 타겟을 감시하던 그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고, 장면이 바뀌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죠. 제 생각에 그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반드시 이야기 해봐야 할 ‘전쟁 때문에 얼마나 수많은 무고한 희생을 치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예요. 그리고 촬영에 임하는 내내 폭격의 위험에 처한 소녀의 상황에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비슷한 상황에 있었거든요. 제가 살았던 소말리아에서 엄마, 그리고 제 형제들과 전쟁을 겪었어요. 하지만 그때 상황은 영화에 비하면 훨씬 더 나은 편이었죠.

Q: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A: 그 당시 전쟁에서는 총소리를 듣고, 눈앞에서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는지 볼 수 있었어요.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현대 드론 전쟁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져요. 그들은 상공에서 폭격을 가할 수 있고, 당신은 언제 그 폭격을 맞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 감독은 이 영화가 전쟁에 휩싸인 무고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당시에 그들이 감정적으로 어떤 것을 느끼게 되는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그런 상황들을 뉴스를 통해 종종 보긴 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히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고, 이런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에 대해서도 다 알지 못해요.

‘부수적인 피해’라는 말은 어쩌면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단어지만, 그건 어떤 사람의 삶이기도 하죠. 특별한 잘못도 없는 누군가의 삶. 전쟁은 절대 비디오 게임이 아니에요. 저는 그게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Q: 당신은 <아이 인 더 스카이>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A: 물론이죠, 영화는 현대 드론 전쟁에 대한 시사적인 이슈를 그렸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고 점점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사람들이 <아이 인 더 스카이>를 보고 현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드론 전쟁에 대해 그 심각성을 이해하길 바라요.

<개빈 후드 감독>

매 작품마다 흥행과 함께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개빈 후드 감독. 아프리카에서 문제되는 흑인 간의 계급에 대해 심도 있게 그린 <갱스터 초치>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고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와 함께 토론토영화제 관객상까지 수상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한 개빈 후드 감독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 <엔더스 게임> 등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가 담긴 색다른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키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연달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시대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메시지가 돋보이는 탁월한 연출력과 폭발적인 흥행력까지 갖춘 그가 드론 전쟁 스릴러 <아이 인 더 스카이>를 통해 또 한번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해외 언론과 평단은 “아카데미 수상 감독 개빈 후드가 만들어낸 치밀하고 강렬한 걸작”(Entertainment Weekly), “감독은 전쟁에 대한 수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Arizona Republic) 등 날카롭지만 위트있는 연출에 아낌없는 극찬 세례를 쏟아냈다.

현대 드론 전쟁의 실체를 새로운 시선으로 스릴 넘치게 그려낸 개빈 후드 감독의 <아이 인 더 스카이>는 관객들에게 극강의 리얼리티로 최고의 몰입감을 안겨줄 것이다.

<개빈 후드 감독 인터뷰>

Q: <아이 인 더 스카이>를 연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시나리오 초안이 그 자리에서 단번에 읽게 만들 정도로 굉장히 멋졌어요. 정말 독창적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작품이었죠.

제가 만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상당한 수준의 연구 없이는 현대의 드론 전쟁과 테러리스트들의 어두운 세계에 대해서 충분히 알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책을 읽고, 실제 군과 접촉하면서 드론조종사, 저널리스트, 인권 옹호자, 방위산업체 직원 등에게 현대 드론 전쟁에 대한 모든 조언을 구했어요.

시나리오는 격정적인 토론으로의 초대 같았고 또 지능적이고 도발적이었어요. 인간적으로 심오하면서 가끔은 심지어 재미있기도 한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깊은 공감과 스릴을 느끼게 했죠. 가장 매혹시킨 점은 진실을 기반으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딜레마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는 거예요.

영화 속 ‘피할 수 없는 자살폭탄으로 인한 100명의 테러 피해를 막기 위해 당신은 무고한 소녀를 희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감독으로서 받는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봤죠.

만약 이 딜레마의 옳고 그름의 개념에 대해 본능적이고 영화적이면서 긴장감 넘치게 표현해 낸다면 대단한 스릴러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할만한 시사적인 것들과 함께 여운까지 남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겨 <아이 인 더 스카이>의 연출을 맡았어요.

Q: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어떤 영화인가?

A: <아이 인 더 스카이>는 현대 드론 전쟁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와 윤리적인 딜레마에 대한 영화예요. 군사적이고 정치적이고 합법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오늘날 전쟁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것이죠. 이 영화의 핵심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생각해요.

답을 내리기 쉽지 않고 논란이 많은 복잡한 상황을 표현하면서 중요한 논쟁거리를 제시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를 희망했어요. 만약 관객들이 그들이 느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래서 해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감동적일 거예요. 대본을 읽으며 제가 그랬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감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스릴러예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 거리를 남겨줄 수 있는 영화죠.

Q: 헬렌 미렌이 연기한 ‘캐서린 파월 대령’ 역은 처음부터 여성 캐릭터였는지?

A: 아니요. 원래 남성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남성만을 위한 전쟁 영화로 보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이 인 더 스카이>에서 테러 조직을 향한 공격으로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 여부에 대한 논의가 계속 되는데,

이는 여러 부류의 현명한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했어요. 신무기 드론을 이용한 전쟁을 둘러싼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논의에 대해선 여성의 관점도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파월 대령’의 성별을 여성으로 변경했고, 그 덕에 헬렌 미렌이 캐스팅되었을 때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만족했어요. 그녀는 맹렬하고 단호하며 총명하면서 현실적이라 이 캐릭터를 진실되게 표현할 연기력의 소유자죠.

Q: 바크하드 압디와 함께한 대규모 액션씬의 촬영은 어땠나?

A: 영화에 대규모 총격전과 추격씬이 등장하는데, ‘자마 파라 요원’으로 캐스팅 된 바크하드 압디가 큰 역할을 했어요. 실감나는 대규모 액션씬을 위해 지상에서 먼저 촬영을 했고 관객들도 함께 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드론의 시야에서 한 번 더 촬영했어요. 때문에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모든 것은 꼼꼼하게 계획되었어요. 빠르게 반복해서 촬영을 해야만 할 때, 바크하드 압디처럼 침착하고 집중력 있는 대단한 배우와 함께하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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