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서울 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에서 전통극 ‘적벽(연출 정호붕)’ 프레스콜이 열렸다. 정동극장의 2018년 첫 무대는 <적벽>이다. 2017년 전통ing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 <적벽>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뛰어 넘어 전에 없던 창작공연의 스타일을 제시하며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본 공연은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전쟁 적벽대전을 담은 판소리 작품《적벽가》를 감각적인 판소리 합창과 역동적인 군무로 풀어낸 새로운 창작 판소리극이다.

19명의 배우들이 노래와 춤만으로 치열한 전쟁, 적벽의 스토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서사로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2017년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로부터 소리와 춤을 동시에 소화해 내는 배우들의 열연과 절창이 새로운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적벽>은 기존의 판소리와는 차이를 두고 작창한 새로운 판소리 합창을 통해 영웅적 인물과 극적인 전개를 보다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어려운 한자와 음률로 이루어진 소리를 기호화된 동선과 잘 짜인 군무로 역동적이게 표현해 ‘보이는 소리, 들리는 움직임’이라는 이미지의 공감각화를 시도했다.

적벽대전의 다양한 상황을 변화무쌍하고 일사불란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과 절창은 무대를 뜨거운 에너지로 채우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공연에 사용되는 ‘부채’는 적벽대전의 거대한 서사를 함축하고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중요한 도구로 등장한다. 황금색과 붉은 색의 부채는 창과 방패가 되고, 동남풍을 만들거나 타오르는 불길을 표현하는 등 유려하고 강렬한 안무로 탄생해 공연의 백미를 연출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냄에 탁월한 정호붕 연출과 현대적이면서도 섬세한 움직임과 세밀한 구성으로 주목받는 김봉순 안무가, 다수의 국악관현악곡을 작곡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섭 음악감독이 함께했다. 특히 유미리 명창이 작창·소리지도에 참여해, 소리꾼 배우들의 더욱 탄탄한 소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적벽>은 《삼국지》원작과 한국적 해석의 차이를 찾는 재미와 함께, 작품을 잘 모르더라고 흥미진진한 전투와 매력적인 인물을 통해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에게 시대적 상황을 돌아보고 변치 않는 가치와 지혜를 깨닫게 한다.

정호붕 연출은 “작품의 근간은 중국 이야기이나 한국적 해석을 가미해 영웅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했다. 역사적으로 혼란한 시대를 엮은 인물들의 결의를 통해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안무, 폭포처럼 쏟아지는 판소리 합창에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 놀라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2018년 첫 기획공연인 정동극장의 <적벽>은 2018년 3월 15일 개막한다. 2월 5일부터 2월 28일까지 인터파크에서 40%할인된 가격으로 조기예매 할 수 있다. 

<스 태 프>
대본?연출 정호붕, 안무 김봉순, 음악감독 이경섭
비주얼아트디렉터 박선희, 작창?소리지도 유미리, 작?편곡 김창환
무대 김대한, 의상 김연향, 분장 이지연

<출 연>
윤석기, 정지혜, 최하늘, 김강산, 이건희, 정보권, 정혜수, 윤영진, 이금미, 이재박, 이재현, 강나현, 이건호, 이성현, 임지수, 이유리, 엄 지, 심예은, 이용전

<연 주>
타악 강성현, 고수 추지훈, 아쟁 김범식, 대금 김철환, 피리 오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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