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웃사람들(연출 김창배)’의 프레스콜이 오늘(14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서완소극장에서 열렸다. 현장은 전막시연으로 이루어졌다. 배우 전세훈, 김민준, 정혜주, 김서지, 이지민, 김린, 권혁일 등이 출연한다.

연극 ‘이웃사람들’은 이상한 소문이 마을에 돌자, 주민들은 간첩으로 의심받는 사람과 친한 이웃으로 지낸 것이 간첩으로 오해받을까 염려한다. 결국 자신이 간첩 용의자와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반공운동을 경쟁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김창배 연출은 작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10년 전에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 실제로 극단이 간첩으로 몰린 적 있어서 새벽에 압수수색을 당한 적이 있다"며 "알고보니 광우병 촛불집회 때 길거리에서 10회 정도 공연을 했는데, 도로교통법 위반이 아니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간첩으로 의심받는 '공작원' 역에 권혁일, 그를 짝사랑하는 '왕년애' 역에 김서지, 식당 주인 '복부인' 역에 이자민, 에어로빅 원장 '육덕진' 역에 정세훈, 멀티 역에 김민준, 김린, 정혜주가 호흡을 맞춘다. 공작원의 주변 사람들은 그와 연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다소 황당한 행동을 한다.

이는 '국가보안법'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즐기게 만드는 한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김민준은 "작품에 숨어있는 메시지들이 풀어내면 어려운데,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전달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재밌는 요소들을 통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전세훈은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한 적이 있어서 실제로 겪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에 애정이 많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지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자민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거울 수 있는 '간첩'이라는 주제를 얘기했는데, 가볍게 전달하고 있는만큼 사람들이 잘 받아들여서 돌아보고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린 또한 "국가보안법에 대해 잘 몰랐는데 공연을 하면서 알게 됐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더라. 황당한 그 기분만큼이나 얼마나 황당한 부분이 많은지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주는 "국가보안법 때문에 어이없이 피해보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공연이 어렵지 않으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서지는 "쉼없이 달리는 극이라서 관객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이 집중하며 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일 역시 "저희가 땀도 많이 나고 힘들긴 하지만 관객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공연예술창작터 '수다'는 지역커뮤니티 극장을 기반으로 성장, 공연예술의 지역 정착화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5월 민주항쟁과 관련해 대학생을 모집해 체험하고 공연도 올리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예술감독 이선우는 "수다 팀과 인연을 맺은 지 3년 정도 됐다. 극단이 색깔을 찾아가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팀은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어떤 의미로, 무엇을 전달하는가에 더 집중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반 대학생을 모집해 같이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극단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극 '이웃사람들'은 2015년 제2회 인권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초연된 후 성미산마을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됐다. 이후 관객들의 평가를 토대로 수정 보완됐다. 오는 18일까지 대학로 서완소극장 공연에 이어 22일부터 25일까지 구로 꿈나무 극장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예술창작터 수다의 연극 'Re;웃사람들'(이하 '이웃사람들')이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극 '이웃사람들'은 2015년 제2회 인권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초연한 이후, 성미산마을글장에서 두 번에 걸쳐 공연한 바 있다. 지난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의 평가를 토대로 수정 보완한 내용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은 이웃간의 정이 오가는 어느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이웃 사람들 사이에 생겨난 의심들이 결국에는 검열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 내용을 담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빨갱이, 종북으로 몰린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김창배 연출이 활동했던 극단이 거리 공연에 참여한 후,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극단이 활동하던 동네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고, 일일이 해명하고 다녔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기획 제작된 작품이다.

성미산마을극장을 운영 중인 공연예술창작터가 연극을 제작했다. 연극은 2015년 제2회 인권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초연했고, 성미산마을극장에서 두 번에 걸쳐 공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난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의 평가를 토대로 수정, 보완했다. 연극은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13일 개막했고 오는 18일까지 대학로 서완소극장에서, 22일부터 25일까지는 구로 꿈나무 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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