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 언론시사회에서 ’방수인 감독‘

'덕구'(감독 방수인·제작 영화사 두둥)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에 위치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방수인 감독과 배우 이순재 정지훈 박지윤이 참석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덕구'는 원로배우 이순재, 아역배우 정지훈이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실제 할아버지와 손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친근함이 절로 느껴지는 모습은 웃음과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더해 오늘날 가정의 모습에 대한 생각도 하게 했다. 영화는 잔잔하게 웃고,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방수인 감독은 '덕구'에 대해 "이 영화가 평범한 영화고, 뻔한 영화고, 그런 생각을 했다"면서 "작업을 하면서 채워가는 작업보다는 비워내는 작업이 어려웠다. 그게 무슨 이야기냐면, 영화에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삶을 살면서 어린아이, 노인, 외국인 등 외국인 입장에서 보호하려고 하는 게 의무인데. 요즘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영화가 당연한데도, 당연시되지 않는 세상이었다. 알면서 실천하지 못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있었다. 머릿속으로 이성적으로 알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방수인 감독은 '덕구' 연출 계기에 대한 질문에 "대학교 때 저희 학교 앞에 중국집이 있었다.

저와 동갑인 필리핀 친구가 일을 했다. 그 친구를 통해 안성에 있는 이주민 노동자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 때는 대학생이었고 또래 친구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때 당시 제 꿈은 영화 감독이었고 그 친구들 꿈은 좋은 한국 남자와 만나 정착하면서 사는 거라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난 뒤 다문화 1세대 친구들이 한국 남자들과 결혼하고 다문화가 정착되면서 그 친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탈고할 때쯤 됐을 때 이미 그들이 특별함이 아닌 우리의 가족들, 흔히 볼 수 있는 우리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별함보다는 우리네 일상처럼 희망을 주는 이야기로 그려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방수인 감독은 아역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 덕구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사실 지훈이는 영화를 하고 나서 처음에 추천을 받았었다. 지훈이의 프로필을 보고 처음에 이런 친구는 안한다고 했었다. 첫 날 오디션 마지막으로 본 친구가 인상 깊었다. 근데 그 친구가 지훈이었다. 덕구의 내면 마음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

오디션 내내 순수한 모습이 필요했었다. 첫 날은 우리가 오디션을 3차까지 봤는데 아이들이 정말 솔직하더라. 덕희 역할의 박지윤 친구는 그만 울어도 된다고 했더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혼자 계속 울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덕구'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일곱살 손자 덕구(정지훈 분), 다섯살 손녀 덕희(박지윤 분)를 일흔살 덕구 할배(이순재 분)의 이야기다. 덕구 할배는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갖은 허드렛일도 가리지 않는다. 어느 날 자신에게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오는 4월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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