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연출 김태형)’ 프레스콜이 29일 오후 3시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김종태, 최유하, 강정우가 '루시퍼'를, 김지현, 윤나무가 '로키'를, 김도빈, 손지윤, 김종태가 '빈디치'를 시연하며 숨막히는 렉싱턴 호텔 661호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형식상 무척 도발적인 작품이다. 각색을 맡은 지이선 작가는 "관객이 손을 뻗으면 배우를 붙잡을 수 있는 연극"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이 작품은 설명하기가 꽤 복잡하지만, 크게 두가지로 특징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카포네 트릴로지'라는 큰 제목 아래 연극 3편이 한꺼번에 공연된다. 각각의 연극은 서스펜스극 '루시퍼', 코미디극 '로키', 하드보일드극 '빈디치'라고 소제목이 달려 있다. 관객은 그중 1편만 봐도 되고 3편 모두 봐도 된다.

둘째,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없다. 다시 말해, 사건이 벌어지는 미국 시카고 렉싱턴호텔 661호라는 공간에 무대뿐만이 아니라 객석도 포함됐다. 1923·1934·1943년으로 시간적 배경만 달리할 뿐 관객이 어느 연극을 보더라도 완벽하게 재현한 렉싱턴호텔 661호에 들어와야 한다.

지난 20일 개막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서울 홍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을 미국 시카고 렉싱턴 호텔 객실로 꾸몄다. 제작사 아이엠컬처는 이 작품을 올리기 위해 가변좌석 200석이 들어가는 소극장 객석을 80석으로 줄였다. 상업연극에서 이런 모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2015년 국내 초연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윤나무가 공연을 할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합니다.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초연부터 올해까지 세 번째 이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배우 이석준, 김지현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극중 영맨을 맡은 윤나무는 “공연 끝나고 푹 자는 것이 체력 관리의 비결”이라며 “이석준, 김지현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어서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재미있게 연습했지만, 첫 공연 때는 초연과 재연보다 더 긴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혹시 관객들이 식상하지 않을까, 우리의 익숙함이 이 작품의 생명력을 떨어뜨리는 게 아닐까, 우려했다”고 털어놨다. 

윤나무는 ‘익숙함’을 가장 경계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새롭게 찾은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카포네 트릴로지’는 파도 파도 새로운 것이 나온다. 고이지 않고 흘러갈 수 있는 공연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10년 가량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준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가 주는 극한의 몰입감이 특징이다. 이석준, 김종태, 김주헌, 김도빈, 강정우, 윤나무 ,김지현, 최유하, 손지윤 출연. 6월 1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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