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립오페라단 '마농'이 에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프레스 리허설을 선보였다 마농은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대표작이다. 마농은 18세기 프랑스 사랑과 향락적인 삶 사이에서 갈등했던 젊고 매혹적인 소녀 ‘마농’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귀족 ‘데 그리외’의 격정적인 사랑을 꿈꿨던 그녀는 그러나 비극적 결말로 치닫게 된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서 “마농이라는 여성을 자신의 치명적인 매력이 가지는 힘을 알고 그 힘을 휘둘러서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던 강한 여성으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농’ 전막 오페라가 공연되는 것은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의 공연 이후 29년 만이다. 

프랑스식 미학을 선보이는 데 탁월함을 보이고 있는 '뱅상 부사르'가 연출을 맡으며, 오페라 전문 지휘자 서배스천 랑 레싱(미국 샌안토니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주인공 마농 역은 루마니아의 신예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손지혜가 공동 캐스팅 됐다. 데 그리외 역은 스페인 출신의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와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국윤종이 맡는다. 

끝없이 갈구한다.

사랑을, 자유를, 향락을. 소박한 시골 평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소녀 시절부터 아름다운 물건을 보면 소유하지 않고는 못 견뎠던 '마농 레스코' 이야기. 딸의 사치에 겁먹은 부모는 그녀를 수녀원에 보내지만 수녀원으로 가는 도중 마농은 순수한 신학생 데 그리외와 만나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다.

결국 도박과 매춘까지 손 댄 마농은 자신과 데 그리외의 삶을 파멸로 이끌고 만다. 쥘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4월 5~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낭만적인 음악과 관능적인 사랑의 몸짓, 18세기 파리 `벨에포크` 시대의 화려한 문화로 꽉 채워진 무대다. 작품 규모가 방대하다 보니 국내 무대에서는 거의 공연되지 않았다.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첫 작품으로 `마농`을 선택한 데 눈길이 가는 이유다. 국내 무대에서 마스네의 `마농`이 전막 공연되는 것은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 공연 이후 29년 만이다. 무대 연출은 프랑스 출신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맡는다.

그는 2016년 리투아니아 오페라발레 국립극장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이스라엘 국립오페라가 공동 제작한 `마농`을 성공적으로 올려 호평을 받았다. 마농 역은 루마니아 출신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소프라노 손지혜가 번갈아 맡는다.

귀족 자산가 기요, 산업화로 막대한 부를 얻은 부르주아 브레티니, 귀족으로서 명예와 가문을 중시하는 데 그리외. 마농은 자신에게 구애하는 이 다양한 계층의 남자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끊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지만 그럴 때마다 지루함과 허망함을 느끼고 다시 다른 것을 원하는 마농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욕망과 그 이면을 비추는 인물이다. 

오페라 `마농`은 윤호근 신임 오페라단장이 취임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독일 기센시립극장, 프랑크푸르트 극장,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 주로 독일에서 활동해 온 윤 단장은 7개월간 공석이었던 국립오페라단 단장직에 지난 2월 전격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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