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삼손

10일 성경속의‘삼손’과‘데릴라’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4월19일 개봉하는 <삼손>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삼손과 데릴라’에 대한 추억은 중학교 시절 TV에서 방영하는 명화극장을 통해 본 기억이 전부인데 그때 보았던 ‘삼손’과 오늘 본 ‘삼손’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달랐다.

그전 ‘삼손’은 과하게 설정되어 어마 무시한 괴력의 소유자로 느껴졌다면 오늘 본 ‘삼손’은 괴력에 대한 무게보다는 인간적인 면과 신의 계시를 지키려는 ‘삼손’의 의지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삼손’의 이야기는 구약성서의 사사기 13~16장에 나온다. ‘삼손’은 BC 11세기경 신의 선택과 가호 속에서 20년간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인물로 나온다.

스틸=삼손의 부모

블레셋 민족의 왕자 ‘랄라’ 는 하루가 멀다 하고 유대인들을 핍박한다. 왕국의 창고에는 식량이 넘치다 못해 썩어가고 있는데 양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틈만 나면 이스라엘 민족들을 다그친다. 굶주림에 지친 노인이 자비를 구하고자 용감히 나섰으나 영원히 배고프지 않게 해주겠다며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죽여 버리는 냉혈 함을 보여준다.

공포가 넘어서 분노로 바뀐 이스라엘 민족들은 힘을 합쳐 그들과 전쟁을 해야 한다고‘삼손’을 설득하나 살인을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를 받은 ‘삼손’은 전쟁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던 중 왕자‘랄라’의 시종인 ‘테라’에게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눈이 먼 ‘삼손’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왕자에게 허락을 구하지만 이를 이용한 왕자의 꾐에 빠져 살인을 하고 결국 사랑하는 여자와 아버지를 잃는다. 분노가 극에 다른 ‘삼손’은 왕자의 군대를 박살내고 그 와중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왕자는 자신의 의견을 사사건건 묵살하는 아버지를 죽여 치밀한 복수를 준비한다.

왕이 된 ‘랄라’는 사랑하는 그의 시종‘데릴라’를 앞잡이로 세워 간계를 꾸민다. 결국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꾐에 빠진 ‘삼손’은 괴력의 원천인 긴 머리가 잘리고, 힘을 빼앗겨 결국‘랄라’의 달궈진 칼에 찔려 두 눈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신의 선택을 받은 ‘삼손’은 최후의 기적을 하느님께 기원하고 힘을 회복하여 이교도 신전의 두 기둥을 무너뜨려 많은 블레셋인을 물리치고 자신도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며 하느님 곁으로 떠난다. 종교 영화를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왜 하느님은 믿는 자들에게 먼저 고통과 희생을 주실까? 라는 거다. 지옥 같은 삶을 경험해야 하느님 나라로 갈수 있는 건가?

영화 속 반가운 얼굴도 보았다.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으나 검색 중에 ‘삼손’의 어머니로 나온 사람이 예전 TV 시리즈‘600만불 사나이’와 같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소머즈’역의 ‘린제이 와그너’다. 그때는 정말 열렬한 팬이었는데 지금은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곱다. <삼손>은 12세 이상 관람 가에 109분 상영으로 4월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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