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시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임대아파트' 프레스콜에서 김강현, 김호진, 정청민, 허동원, 김동민, 안혜경, 하지영, 정선희, 신동원, 김경환, 김지안, 최은하, 신지연, 정희진, 천경은이 참석했다.

연극 '임대아파트'는 별 볼 일 없는 현실 속에서 좌절과 동시에 청춘, 꿈, 사랑이란 행복을 겪으며 윤정호, 윤정현, 윤정수 3남매와 홍재생, 그리고 연인들의 일상 같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감독 지망생 '재생'(김강현, 김호진)과 동대문에서 옷을 파는 '정현'(안혜경, 하지영, 정선희) 커플, 무명배우 '정호'(정청민, 허동원, 김동민)와 첫사랑 '선영'(정희진, 천경은) 커플, 대학생 '정수'(신동원, 김경환, 김지안)와 외국인 '찡'(최은하) 혹은 '유까'(신지연) 커플까지 총 세 커플이 등장한다. 

배우 김강현은 작품에 대해 "취준생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 계속 안된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보다 노력하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삶에 지친 어르신들에게도 젊었을 때를 되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강현은 "취준생들이 요즘 많이 힘든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우리 작품이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강현은 "계속 '안 된다, 안 된다'고 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해보려고 노력하고 희망을 가지고 다음 날 일어나서 일하러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 뭐가 됐든 그런 분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고, 어르신들에게는 '젊었을 때 나도 저렇게 살았지'라는 생각을 하게 해드리고 싶다"며 "대한민국 남녀노소 많이 와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어떻게 '재생'을 사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안혜경 배우는 "'재생'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각인했다. 요즘 시대에 이런 여성상 잘 없고 바보란 소리 듣기 쉽다. 그런데 제가 바로 100% 정연이다(웃음). 그 안에 믿음과 사랑이 있기 때문에 예쁘게 보지 않았나 싶다"고 답변했다.

"저도 정말 처음엔 답답해서 꼴 보기도 싫었다"던 하지영 배우는 "부모적인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연인이 가질 수 있는 사랑을 넘어 인생의 모든 것 같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요즘에 보기 힘든 사랑이기에 무대 위에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재생 역의 박호진 배우는 "'재생'이 너무 그렇게 보인 거 같아서 좀 서운하기도 하다"며 "'재생'은 큰 성공, 여자가 원하는 게 (성공이)아닌 걸 알면서도 그녀를 호강시켜 주려는 마음을 늘 갖고 살고, 그 마음 밖에 없는 사람인데 이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재생'이 가진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김진욱 연출은 이에 대해 "스승이신 김한길 작가님의 원작은 일본인이었다. 첫 생각에는 소통의 범위를 좀 넓히려고 아프리카, 유럽인까지 캐스팅을 하면 어떨까 했다(웃음). 어려워서 가까운 중국인을 추가하게 됐는데 마음으로 통하면 어떤 나라든 상관없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최근 '광화문 연가' 등에서 보여준 '혼성 캐릭터'처럼 극 중 인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선택을 통해 '임대아파트'는 더 자유로운 표현과 시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났다. 예를 들면 정수가 남자와 만난다면 어떨까. 사실 두 외국인의 역할은 긴장을 환기시키는 역할에 가깝지만, 그 덕분에 극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다채로운 상상이 가능해졌다.

안혜경 배우는 "솔직히 좀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을 거 같다"고 속내를 밝히며 "다만 많이 오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공연 보시고 나서 감동받은 부분, 재밌던 부분 등을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주위 분들에게 점점 입소문이 퍼지면 좋겠다. 어려운 연극도 아니라서 앉아서 편하게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 편안한 맘으로 데이트 온다는 기분으로 오시길 바란다"고 많은 관객의 사랑을 당부했다.

연극 '임대아파트'는 3천 관객을 목표로 배우들의 제주도 단체 여행과 함께 막공날 극장 앞에 커피차를 불러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응원이 될 수 있게끔 커피를 나눠주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오는 5월 13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청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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