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해’ 13일 용산CGV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김희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나를 기억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이한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가 참석했다. '나를 기억해'는 실제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청소년 범죄와 음란물 유포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사회문제를 범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우리가 외면했던 사회 이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끝까지 범인을 쫓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담아내며 장르적 재미까지 살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이유영의 탁월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 연쇄 범죄의 타겟으로 지목되면서 극도로 불안한 심리를 표현해야 했던 이유영은 세심한 감정 연기는 물론 과감한 액션 신까지 소화하며 기존에 보였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 김희원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악역이 아닌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뒤늦게 라도 사건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형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 임을 증명한다. 

김희원은 '나를 기억해'에서는 악역이 아니다. 그는 극중 끝까지 사건을 쫓는 전직 형사 '오국철' 역을 맡았다. '오국철'은 현장에서 닳고 닳아 적당히 때 묻은 전직 형사다. 현재 PC방을 운영하며 제멋대로 살던 중 우연히 '서린'(이유영)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기를 쓰고 달려든다.

이는 형사 시절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씻기 위해서다. '오국철'은 현장에서 닳고 닳아 적당히 때문은 전직 형사인 만큼 욕설도 내뱉고, 폭력도 행하는 거친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동안 김희원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결이 분명 다르다. 특히 스릴러 장르에서 악역이 아니라 반갑기도 하다.

김희원 역시 소재로 인해 감정 표현이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되게 현실에 있을 법 하고 실제로 있는 이야기라고 듣고 도대체 이런 마음일땐 어떻게 해야되나, 정말 그 상황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감정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역할을 맡은 유영 씨도 그렇고 그런 배우들이 모두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했다. 대본에서 보여지는 느낌은 머리로는 느껴지는데 마음으로는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연기를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나서도 연기적으로 잘했다 싶지만 (소재로 인해) 마음은 무거웠다"며 "오국철 역할을 선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욕을 많이 하고 삶에 찌든 모습에 화도 많이 냈는데, 제가 못느끼는 감정을 많이 느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희원은 "배우는 누가 시켜줘야 한다. 부드럽고, 순박한 역할 역시 캐스팅해주면 열심히 할 의향이 있다.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악역이 뇌리에 강하게 박혀 그렇지 김희원은 원래 선역, 악역 모두 가능한 배우다.

이번에 악랄한 악역에서 해방(?)된 그 스스로도 부드럽고 순박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희망을 전한 만큼 '나를 기억해'를 계기로 악역 전문 배우에서 자유로워지며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 더 마련되길 바라본다. '나를 기억해'는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 김다미 등이 가세했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이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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