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는 뮤지컬 ‘무한동력’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난 24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무한동력’에는 김바다, 김윤지, 김태한, 박란주, 신재범, 안지환, 오종혁, 윤석원, 임철수, 정소리, 정우연 등이 참여한다.

24일 막을 올린 '무한동력'은 웹툰 작가 주호민의 만화 '무한동력'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작기간 20년, 제작비 12억의 무한동력기관을 둘러싸고 수자네 하숙집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88만원 세대의 희망을 그리고,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인생사를 통해 꿈과 희망, 의지와 도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2015년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에 나섰다.

이 시대 가장 평범한 청년 장선재 역에는 김바다와 오종혁, 트레이닝복 단벌 공무원 시험 준비생 진기한 역에 임철수와 안지환, 20년 넘게 무한동력기관을 발명 중인 괴짜 발명가 한원식 역에 김태한과 윤석원,

실질적인 하숙집 운영자인 고3 수험생 한수자 역에 박란주와 정소리, 4차원의 자유로운 영혼 김솔 역에 정우연과 김윤지, 랩퍼를 꿈꾸는 질풍노도의 고1 한수동 역에 신재범이 출연한다.

'무한동력'의 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올해 뮤지컬 '신과 함께'도 연출했다. 그는 "계획한 건 아닌데 '신과 함께'와 '무한동력'을 둘 다 맡았다.

뮤지컬화 되기 전에도 좋아했던 작품들"이라며 "달라보이지만 두 작품 모두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다. 대사에도 공통적으로 많이 나온다.

'신과 함께'에서는 김자홍이라는 평범한 인물이 저승에가서 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무한동력'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회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 나와 닮은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느낌을 두 작품 모두에서 느꼈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우리가 가져야하는 힘이다.

나부터 만들고, 남에게 주면서 서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이유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한동력'이라는 생각으로 극을 만들었다"고 연출의 의의를 밝혔다.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 박란주가 김 연출의 설명을 보충했다.

박란주는 "캐릭터와 상황 설정이 좀 더 세세해 졌고, 더욱 웹툰에 가까워진 귀엽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극이 됐다. 관객들에게 캐릭터로서 다가갈 수 있는 인물들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오종혁은 "제가 항상 생각없이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작품을 쫓아다녔다.'무한동력' 연습을 하는데 너무 힘든 거다. 그 동안 지나쳐 왔던 작품들이 자극적인 부분이 있었다"면서 "너무 오랜만에 굉장히 평범한 친구를 연기해야 하는데 저에게 MSG가 많이 있더라. 그걸 빼고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종혁 역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그는 "평범한 청년을 연기하려니 오히려 어려웠다. 연기에 힘을 빼기 쉽지 않더라. 나도 모르게 연기에 MSG가 첨가됐었나 보다"라면서도 "27살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바다 또한 "출연작이 많지 않지만 돌아보니 평범함과 거리가 있는 캐릭터들을 맡아왔더라. 최근 공연에서는 아버지를 죽이기도 했고. 그런 센 캐릭터들을 해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바다는 이어 "그래서 평범한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이나 열망이 있었다.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됐을 때 너무 기대됐고 동시에 걱정도 됐다.

평범하다는 말이 어려웠다"며 "배우도 직업 중의 하나라 생각하지만 특이한 직업이다보니까 또래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과는 다른 고민을 하고 있더라.

공연을 보는 관객들과 맞닿은 부분에서 제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는 걸 이번 작품을 하며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걸 알아야 공감할 수 있는 선재를 구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첫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무한동력'은 오는 7월 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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