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연출 정태영) 프레스콜.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극작 겸 작사가 정영, 작곡가 원미솔, 연출가 정태영을 비롯해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천재 수학교사, 그 알리바이를 격파하려는 천재 물리학자 간 대결을 그린다. 유명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 소설은 2006년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으며, 한국에서도 방은진 감독이 영화화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2014년부터 개발작업을 시작해 2016년 대명문화공장 개관 2주년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 '공연, 만나다-동행'의 작품으로 선정돼 사전 리딩 공연을 진행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옆집 여자 야스코의 살인 알리바이를 만들며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작품이다. 

원미솔 작곡가는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곡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먼저 알려진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뮤지컬화 한다고 했을 때 '이게 가능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걱정이 많았음을 밝혔다.

이어 "영화나 소설의 경우는 그 특성상 한 인물의 심리를 깊게 따라기가 어렵다. 뮤지컬 곡을 하나하나 쓰면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용의자 X의 헌신'의 각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쓰려고 했다"고 작곡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정영 극작/작사는 "유명한 작품이라 부담됐지만, 반면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원작 소설과 일본 영화를 봤을 때 강렬하게 와닿았던 것은 인간의 고독이었다. 인간이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고독한 인간이 어디서 위로를 얻고 희망을 얻는지가 작품의 기저에 깔려있다고 생각했다"고 작사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한 장면 안에서 다른 시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긴장감과 속도감을 가져간다.

정태영 연출은 "앞서 말했듯, 사실적 부분과 상징적 부분이 작품 속에 공존한다"면서 "관객들이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작품에 빨려들어가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용의자 X의 헌신'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시가미의 사랑은 남녀의 사랑만이 아닌 지극한 ‘인간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애가 기저에 깔린 작품이라는 데 뮤지컬이 몸을 기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장면 안에서 다른 시공간이 같이 운영되고 있어요.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대사, 가사와 연결되면서 긴장감과 속도감을 살려내죠. 이를 통해 미스터리의 강점을 살리고 ‘인간애’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시가미 역의 최재웅 역시 “사랑이라기 보다 워낙 고독한 인물이다 보니 ‘인간애’가 큰 것 같다”며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이시가미의 사랑은 일반적인 남녀 간의 감정이 아닌 자신의 외로움을 극복할 사람을 좋아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야스코 뿐 아니라 (그녀의) 딸 미사토(안소연)에 대한 애정도 그런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지, 이시가미의 사랑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유카와 역의 에녹은 “어느 정도까지는 공감한다”며 “야스코에게 나쁜 이미지로 남는 것까지 생각하면서 희생하는데 나라면 모두가 알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유카와 역의 송원근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어겼지만 이시가미가 관련된 것을 알고 흥미로운 사건으로 접근했다가 사랑, 외롭고 힘들었던 마음을 보듬어준 감정에 대해 꼭 이렇게까지 (희생)했어야 했냐는 안타까움과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감정의 변화를 설명했다.

사건을 풀기 위해 애쓰는 형사 쿠사나기 역의 조순창은 “공연을 보고 굉장히 슬퍼서 펑펑 울었다. 이시가미의 존재가 마음에 들어왔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왔다”고 감상평을 전하기도 했다. 

수학교사이자 옆집으로 이사 온 야스코를 위해 살아가는 이시가미 역은 배우 최재웅, 조성윤이 맡는다. 조성윤은 "이시가미라는 인물은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이를 향해 달려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게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는 배우 에녹과 신성록, 송원근이 캐스팅됐다. 신성록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많이 보여줬던 형식의 작품이 아니어서 연습하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지만, 관객분들이 그만큼 좋아해주실까 걱정했다"며 "15년 정도 뮤지컬을 하면서 느껴봤던 감정 중 가장 새로웠다. 너무나 재밌고 다른 느낌을 받는다. 관객들도 똑같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유명 원작을 무대로 올리면서 집중한 부분과 이 작품만의 차별점으로 작가는 “원작과 일본 영화를 만났을 때 강렬하게 와 닿았던 점이 인간의 고독이였다.

고독한 인간이 어떤 위로를 받고 그 위로를 통해서 사람들과 어떤 희망을 받았는지가 크게 작용했다”며 “이시가와의 사랑은 남녀의 사랑보다는 지독한 인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이어 “정서를 통해서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살려내려고 노력했다. 장면 안에서 다른 시 공간이 같이 운영되고 있다. 유기적으로 대사와 가사의 연결은 긴장감과 속도를 주는 미스터리 강점을 살린다.

배우들의 속도감 있는 진행은 두 천재의 두뇌 싸움을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오는 8월12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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