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여우락 페스티벌' 제작발표회에서 유희스카(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컴퍼니 유희)와 안숙선 명창이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였다

'여우락'은 한국 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실험을 하는 음악가들과 다양한 영역의 에술가들이 참여해 온 음악 페스티벌이다. 지난해부터 '여우락'의 예술감독을 맡은 원일과 2011년 첫 합류해 2014년부터 작년까지 대금연주자로 무대 위에 올랐던 이아람이 음악감독으로 힘을 합친다. 

원일 예술감독은 "2010년 시작해 세계를 홀린 우리 음악으로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여우락에 초대된다는 의미는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음악적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는 페스티벌"이라고 설명했다. 이아람 음악감독은 "여우락은 항상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있고,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까 고민하는 공연이다.

연주자에서 감독으로 오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가 생각해봤을 때 명인들과 중견 아티스트, 젊은 아티스트들을 이을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각 팀의 젊은 피 수혈,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은 "이렇게 다시 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함께 무대에 오르시는 분들이 우리 음악계에서 중요하신 분들이다. 들어보면 큰 보물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다.

우리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여우락'을 볼 때마다 기발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전통음악을 하면서 무겁다고 생각이 든 부분을 대중에게 가볍게 전하려고 하는 것들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궁금하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밖에 굿 앙상블 '장단 DNA'와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는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한 공연을, 강은일(해금)·유경화(철현금·타악)·허윤정(거문고)으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은 비무장지대(DMZ) 소리를 활용한 공연을, 국악 앙상블 '바람곶이'는 대표 레퍼토리와 신곡 2곡을 함께 선보이는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최철욱은 "자메이카에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신나는 멜로디에 애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신명나지만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분위기"라고 스카의 매력을 소개했다. 연희컴퍼니 유희 임영호 대표는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에 젖어 살고 있다.

스카 밴드와 저희가 좋아하는 악기로 전통 퍼거션을 구성하면 어떨까, 브라스에 농악 등을 함께 하면 어떨까 여러 생각이 든다. 각각의 팀이 아닌 '유희스카'라는 한 팀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무대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7월 6일 개막하는 이번 ‘여우락 페스티벌’에서는 ‘신(信), 신(新), 신명(神明)나다’라는 3개의 테마 아래 11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원일 예술감독을 비롯해 올해 신임 음악감독으로 영입된 대금 연주자 이아람, 명창 안숙선 등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선보일 다채로운 무대를 소개했다.

“항상 ‘여우락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여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무대를 추구해왔다. 이번에도 그런 고유한 무대를 만들고 싶어서 아티스트들과 많은 논의를 나누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 음악의 완벽한 삼박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3개의 ‘신’을 테마로 잡았다.” ‘신(信), 신(新), 신명(神明)나다’ 3개 테마 11개 공연 개막작 ‘홀림’부터 폐막작 ‘바리시나위’까지 

원일 예술감독은 올해 ‘여우락페스티벌’의 테마가 ‘신(信), 신(新), 신명(神明)나다’로 정해진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첫 번째 ‘신’은 ‘믿을 신(信)’이라는 뜻처럼 전통의 뿌리를 이어온 명인의 탁월한 연주를 소개하는 공연으로, 두 번째 ‘신’은 ‘새로울 신(新)’이라는 뜻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도전적인 공연으로,

세 번째 ‘신’은 ‘신명(神明)나다’는 뜻처럼 현대적인 흥과 신명의 공연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먼저 ‘신(信)’의 테마 아래 굿 앙상블 장단 DNA가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한 ‘홀림’을 선보인다. 개막작인 이 공연에는 시각디자이너 안상수가 비주얼 디렉터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명창 안숙선이 김일구(아쟁), 김무길(거문고), 김청만(타악), 원장현(대금), 안옥선(가야금) 등과 함께 하는 ‘안숙선의 지음’,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의 연주가 비무장지대의 소리와 어우러질 ‘카르마 DMZ’, 인기 음악 앙상블 바람곶이 폐막작으로 선보일 ‘바리시나위’가 준비돼 있다.

‘새로울 신(新)’의 테마로는 이아람 음악감독이 실력파 솔리스트와 함께 펼칠 ‘after 산조’를 시작으로 4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밴드 잠비나이의 무대 ‘정형과 비정형’, 작곡가 김택수와 지휘자 최수열이 클래식과 한국음악의 결합을 시도할 ‘소리길 begins’, 미국 출신의 다국어 보컬리스트 젠슈와 호주 출신의 드러머 사이먼 바커, 대금 연주가 차승민이 함께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줄 ‘아홉 개의 문’ 등이다.

마지막 테마인 ‘신명(神明)나다’ 역시 흥미로운 라인업으로 꾸려졌다. 이미 뜨거운 예매 열기를 이끌어낸 두번째달과 송소희의 합동 무대 ‘팔도유람’을 시작으로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사물놀이 창작그룹 유희의 콜라보 무대 ‘유희스카’, 하림이 전통음악을 이색적인 악기와 음색으로 재해석해 들려줄 ‘먼 아리랑’이다.

이날 자신의 공연에 대해 “아쟁, 대금, 거문고, 가약금의 진수를 들으실 수 있는 무대다. 나도 소리와 육자배기를 준비해서 흥겹게 해드리려고 한다”고 예고한 명창 안숙선은 지난 8년간 지켜본 ‘여우락페스티벌’에 대해 “(전통음악이)너무 가벼워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보고 있다.

나도 젊었다면 이런 음악을 했을 것 같다. 기발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숙선과 함께 무대에 오를 타악 연주자 김청만 역시 “우리 전통음악을 뿌리로 하는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며 후배 음악인들에게 힘을 실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이다. 한국음악을 기저에 깐 채 과감하게 시도, 주목 받는 음악가들과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온 우리 음악 페스티벌이다.

2010년 시작 이래 5만4000여명이 찾았고, 평균 객석점유율은 94%를 기록했다. 2018년 ‘여우락페스티벌’은 7월 6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 및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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