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언론시사회에서 이준익 감독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박정민, 김고은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 분)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 분)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이준익 감독은 "청춘 3부작의 동기는 아무래도 '동주' 때문이다. '동주'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청춘에 대해 잊을 수 없었다. '박열'이라는 영화에서도 청춘의 외침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청춘을 바라기엔 암울했던 시대다.

윤동주, 송몽규, 박열이 원했던 나라를 현재의 청춘들이 살고 있다. 이 청춘들이 많이 사랑하고 많이 다투고 많이 화해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피하지 않고. 청춘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넣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스카 와일드가 '육체는 젊게 태어나서 늙어가 비극이지만 영혼은 늙게 태어나서 젊어가기에 희극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 역시 아재스러움을 억지로 벗을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아재라는 것을 내세울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아재스러움이라는 폄하하는 문화가 있지 않나? 아재스러움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전환할 때가 온 것 같다. 아재인 내가 청춘 영화를 찍는 것도 행복이었다. 배우들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이 "개인적으로 '이준익 사단'이라는 수식어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번에도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는데 사실 나는 패밀리를 싫어한다. '이준익 사단'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그래도 그들의 연기를 보면 계속 만나보고 싶어져서 의도치 않게 전작 배우들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박정민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동주’ 때 송몽규 역할로 처음 만나서 놀라운 매력을 발견했고 그것을 관객에게 증명했다”라고 대중이 박정민의 진가를 발견한 영화 ‘동주’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변산’에선 학수 역할로 랩과 춤과 연기, 사투리까지 한다.

이 친구의 깊은 매력을 영화 속에 온전히 다 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라며, “배급관서 영화를 보면서 ‘아, 박정민이란 배우의 매력은 어디가 끝일까?’란 생각이 들더라.

다음에 더 뽑아먹어야 될 거 같다”라고 이준익-박정민 조합의 차기작을 기대케 했다. '변산'은 무명 래퍼, 빡센 청춘 학수가 고향에 내려가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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