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한샘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김선영, 차지연, 박은태, 강타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러브 스토리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널 알기 전과 후'(Before And After You)' '단 한번의 순간(A Million Miles)' '내게 남은 건 그대(It All Fades Away)' 등 작품 속 대표 넘버들이 공개됐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등 세계 최정상 뮤지컬 시상식의 음악상을 석권한 바 각 넘버들은 감미롭고 부드러운 선율로 귓가를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였다.

강타, 박은태, 김선영, 차지연은 설렘과 애절함이 공존하는, 진폭이 큰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소화했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요즘 세상이 냉정하고 돈이나 이성만 부각되는 사회다.

사실 감정이라는 것이 있고 위대한 열정이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때로는 엄마로, 아내로, 아들로, 아빠로 여러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 안에서 내 안에 잊고 지내는 열정이 어디 있는지를 프란체스카와 가족, 어느날 프란체스카를 찾은 로버트와의 만남으로 보여준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열정과 감정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소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 프로듀서가 내면의 열정을 강조한 만큼, 배우들 역시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작품의 매력에 빠졌다고 밝혔다. 먼저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로버트 역을 맡게 된 박은태는 "꼭 다시 하고 싶었다.

무대에서 이렇게까지 가슴이 저리고 행복하게 공연을 했던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푹 빠져 있었던 작품이다"면서 "스스로 이 작품을 통해 힐링 받는 기분이었다.

또 그런 감동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캐스트로 활약한 박은태는 "유일하게 초연과 재연에 참여하게 됐다.

무조건 다시 하고 싶었다. 무대에서 공연할 때 이렇게까지 가슴이 아리고 행복하게 공연한 작품이 또 있을까 할 정도로 감정에 푹 빠진 작품이다.

처음 하는 선배 배우들에게도 행복하게 작품을 할 거라고 말해줬다. 초연 때 힐링 받았는데 앞으로 또 공연하면 그런 감동을 받을 거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로버트와 프란체스카의 섬세한 호흡이 필요하다. 새로운 작품을 하는 기분이다. 같은 대사와 약속이지만 전혀 다른 감동과 늬앙스로 다가온다. 기존의 타성에 젖어 똑같은 연기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다. 새롭게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지연은 "그동안 객석에서 보기에 극대화된 에너지가 휘몰아치는 폭풍우 같은 작품을 많이 해왔다. 이 작품은 참여한 것이 너무 감사할 정도로 휘몰아치는 폭풍우가 있긴 하지만 잔잔한 호수처럼 절제되어 있다. 편안한 사람과 산책을 하는 듯 고요함과 따뜻함을 주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차지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 중이다. 곧바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창법이 달라 힘들긴 한데 어떻게든 찾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외모적으로도 부드러워 보이지 않아 스스로 조금 그랬다.

나름 프란체스카와 어울릴 법한 옷도 사고 머리 색깔도 바꿔 보고 했다. 공연 때 조금 더 잘라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며 변신 포인트를 짚었다.

김선영은 "오래 전에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도 봤다. 15년 전인데 많이 울었다. 이야기가 대단히 버라이어티하거나 화려하진 않는데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감정이 섬세하고 강하게 다가왔다. 잊히지 않더라. 이번에 합류하면서 예전에 소설과 영화를 본 기억이 나 반갑고 감사했다.

막상 들어오니 배우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차지연과 내가 같은 처지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그런 걸 소통하니까 시너지가 있다. 가정 주부의 이야기라 편하게 얘기하고 있다.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데뷔한 강타는 "뮤지컬 첫 도전인데 음악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여러 음악을 들었는데 넘버들은 인간계가 아니라 신계에 닿아있는 음악이다. 하고 싶은 욕심과 열정이 들었다. 그 이유 때문에 연습 때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좋은 음악을 잘 표현하고 싶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적으로는 키스를 굉장히 많이 한다. 무대에서 이렇게 키스를 많이 할 기회가 올까요. 이것도 선택 이유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의 매력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약속이 있다. 그 약속을 지켜나가면서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노래를 들려주는 게 차별점이자 매력이다. 약속을 만들고 지키는 과정이 굉장히 섬세하다. 이때까지 해온 콘서트 등과 다른 매력이 있다.

힘들면서도 이 안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강타는 "연습이 힘들어서 확 빨려들어간 느낌이 아직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로버트로 빠져드는 게 내 숙제다. 섬세한 약속이 차이점이자 뮤지컬의 큰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뮤지컬계에서는 연습생이다. 박은태의 것을 습득하고 보고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섬세한 걸 다 보고 내가 습득할 걸 찾고 있다. 디테일한 것을 배우는 입장이다. 내려놓을 건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동안 한 것과는 다른 장르이다. 많은 걸 배우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지연, 김선영까지 버팀목 같은 존재"라고 겸손해했다. 송 프로듀서는 뮤지컬 배우로서 강타의 태도를 극찬했다. 먼저 송 프로듀서는 "본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여러 가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더라.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

배우가 작품에 대해 깊숙한 이해를 가지지 않고 캐스팅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강타는 끊임없이 작품을 검토한 후에 결심을 하더라"며 감탄했다. 김선영 역시 연습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배려하면서도 여유가 있다"고 강타를 칭찬했다. 

끝으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팀은 이번 공연이 초연보다 더욱 탄탄해졌음을 강조했다. 박은태는 "초연 때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했기 때문에 흥행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보다 훌륭해진 작품성으로 관객분들께 다가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등 세계 최정상 뮤지컬 시상식의 음악상을 석권한 감미롭고 수준 높은 넘버는 물론, 감성적인 연출과 아름다운 무대 미학이 어우러져 지난 초연 때 호평받기도 했다. 오는 8월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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