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운터스'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사진작가 ‘시마자키 로디’

영화 '카운터스' 언론시사회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이토 다이스케, 이일하 감독, 시마자키 로디가 참석했다. '카운터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에서 극렬하게 일어난 혐오 시위에 맞서 시작된 반혐오 시민운동의 선봉에 선 이들의 활약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혐오와 차별에 맞선 양심적인 일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조직적 대응을 통해 일본 최초로 '혐오표현 금지법' 제정을 끌어낸 '카운터스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카운터스'는 혐오주의자들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 경쾌한 편집, 펑키한 음악, 재기 발랄한 CG 등 독특한 형식을 통해 유쾌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카운터스' 멤버들 중 비밀결사대를 조직, 그간의 저항과는 달리 과격한 방식을 취하는 다카하시의 독특한 면모가 흥미를 더한다. 하지만 영화 말미 혐오 시위에 저항하다 수감됐던 다카하시는 병사했다고 밝혀져 충격을 자아내기도 한다.

카운터스 전담 사진가 로디씨도 참석했다. 그는 "처음에는 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작가였다"면서 "길거리에서 차별주의자들을 만난 뒤 그들에 대한 사진을 찍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결국 그들과 동료가 되지 않기위해서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떠올렸다. 

맨땅에 박치기, 바위에 계란 치기처럼 보였지만 카운터스의 활동은 약 3년 만에 성과를 거뒀다. 이들이 염원하던 혐오표현금지법이 일본 국회에서 통과된 후 2016년 6월 3일 전격 시행된 것이다.

법 제정 이후 분위기에 대해 시마자키 로디는 "(카운터스가 만들어졌던) 2013년에 비하면 우익 단체의 인원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데모 건수는 그대로인 것 같다"며 "카운터스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차별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표현을 확실히 내뱉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인권의식이 낮다고 생각하는데 카운터스 활동의 부흥보다는 일본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권 문제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수록 이 (혐오) 문제에 대해 더욱 다루고 더 자주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운터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한다.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일본 개봉 또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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