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진 감독의 는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출연하여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인터넷 세계를 심도 있게 그려낸 영화이다.어느 날 신문기자 상진에게 제보 하나가 들어온다. 바로 대기업 만전의 부정 의혹. 늘 밝히고 싶었지만 증거가 명확하지 않아 고발할 수 없었던 만전에 대한 부정행위가 한 중소기업 대표의 증언으로 인해 드러난다.하지만 역시 진실에 대한 고발은 쉬이 이어 갈 수 없었고 오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화제를 모은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 장편 영화 가 2024년 2월 22일 개봉하였다., 에서 퇴마와 밀교를 보여준 장재현 감독은 이번에 개봉한 영화 에서 풍수지리와 무속 신앙, 장례 문화와 같은 토속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오컬트의 진수를 보여준다.최민식, 김고은, 이도현 등의 배우들이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하며, 영화는 깊은 메시지와 함께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봉하기 전부터 인상적으로 봤던 예고편이 의 관람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영화
지난 2월 23일(금) 무비톡 시사이벤트에 당첨되어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험난한 여정을 담은 영화 를 관람했다.는 19세기 말, 덴마크 사제 루카스가 아이슬란드에 교회를 짓기 위해, 또 그곳 사람들의 사진을 담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멀고 먼 여정을 떠난다.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한데 사제를 인솔할 짐꾼들은 사진 인화에 정신이 팔린 다소 고집스럽고 어리숙한 젊은 사제가 영 못 마땅하기만 하다. 광활하다 못해 거칠고 두렵기까지 한 장엄한 배경이 영화 내내 분위기를 압도한다.젊은 사제 루카
최동훈 감독의 1부는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며 한국 SF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한국 영화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다.외계인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는 독특한 설정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오는 1월 10일 개봉 예정인 2부는 1부보다 빠르고 경쾌해졌으며 더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1편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으나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1부를 감상하고 오는 편이 좋다.
인간의 마음이란 게 있는가서울대 철학과 김기현 교수의 신작 은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요소로 공감, 이성, 자유를 꼽았고, 이것이 인간의 존엄한 삶을 지탱해주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인간’은 알겠는데, 인간‘다움’은 모호하다. 게다가 공감, 이성, 자유라는 개념은 너무 크고 거창하고 추상적이다. 지난 11월 29일 개봉한 영화 역시 같은 질문을 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게 있는가’ 는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의 포스터 문구다.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질문
김성수 감독의 신작 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서울의 봄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군사 반란이 전개된 9시간의 긴박함을 다뤄 영화 속에 빠져들게 한다. 사건 자체가 큰 규모로 이루어져 있지만 영화는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을 표면에 드러내어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든다.끓어오르는 감정을 무작정 분출하지 않고 담담하면서도 담백하게 표현한다는 점이 인상 깊은 영화였다. 분노에서 끝나지 않는 영화의 어조가 인상 깊었다.무엇보다 의도적으로 슬픔을 유도하기 위한 장면을 담아내지
지인의 초청으로 지난 3일 진행된 시사회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독특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 몽골영화 을 보았다.영화는 낯선 언어와 장면으로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배우들의 모습과 스토리는 친숙하게 다가왔고 독특하게 중간 중간 싱어가 나와,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뜬금없다 생각했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장면에 양념과도 같았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음악들은 다소 생소했지만 신선하고 빠른 비트가 흥을 돋우었다.영화 은 내성적이고 소심하며 성에 무지한 갓 스무 살 소녀 ‘사룰’이 갑작스런
조현철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는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연출과 섬세한 감정 묘사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러 단편 영화를 통해 존재감 있는 연출력을 표현했던 것만큼 이번 영화 또한 기대가 됐다.7년의 기획, 5년간의 시나리오에 걸쳐 나온 만큼 상세한 묘사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은 영화였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에 상영되며 호평되었던 는 지난 10월 25일 개봉했다.세미는 하은에 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다리를 다쳐 병원에 누워 있는 하은에게 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영화 가 10월 25일 개봉하여 6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10년 만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은퇴 번복작으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정보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었던 터라 기대감이 더욱 컸다. 전작과는 다르게 어두운 분위기로 장식된 영화는 이때까지 작품에서는 들려주지 않았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영화는 감독의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이다. 감독은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영화에 담아낸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새겨진
지난 주말에는 개강도 하고 일이 좀 밀려 있는 상태였지만 잠시 짬을 내 영화 를 극장에서 봤다. 리뷰를 써야지 고민 하다가 며칠이 지나니 잔상이 많이 휘발되어 리뷰 쓰는 것도 서서히 귀찮아져갔다.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에는 뭔가 찜찜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영화 는 이미 많이 봤던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재난 앞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작은 사회를 만들어 각각의 이념적 입장이나 이익관계 등이 대립해 정치가 생겨나는 유형의 이야기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남편을 잃은 지 5년.그리고 5년간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고 여덟 살 된 딸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에 큰 희망이랄 게 없다.아버지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자신이 있는 공간에 대한 감각마저 잃어버린다. 그런 아버지를 오랜 대기 끝에 요양원으로 옮기고, 자신은 작은집에서 어린 딸을 데리고 살아간다. 주인공 산드라(레아 세이두)는 말한다.“그냥 사랑은 이제 나랑 상관없는 일 같아.”그렇게 말하는 산드라 앞에 오랜 친구 클레망(멜빌 푸포)이 나타난다. 그는 “누구든 사랑할 권리는 있어.”라며 산드라에게
- 영화 속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에 놀랐다.- 특수관(IMAX)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또 한 번 놀랐다.-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SF영화를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것에 놀랐다.-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헐리우드 대비 CG 제작비가 1/5 수준이란 것에 대해 놀랐다.- 탑 배우 두 명의 깜짝 출연도 놀라운데 어디에서도 그들의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없어 놀랐다.(전략?)- 대한민국이 미국에 이어 인류 최초로 두 번째 달에 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어 놀랐다.- 129분 동안 열 번 정도 숨이 멈춰졌단 사실을 알고 또 한
주인공 명은은 욕심 많은 열두 살 소녀이다.엄마는 젓갈 가게를 하며 돈을 벌고 아빠는 엄마 가게에 가끔 나오지만 큰 도움이 안 되는 백수이다. 학교에서는 ‘가정환경실태조사서’라는 것을 쓰게 한다. 자신의 부모가 부끄럽다고 느끼는 명은은 거짓말을 한다.그럴듯한 가족을 새로 만들어낸다.아빠는 회사원, 엄마는 가정주부라고 하며 선생님과 친구들을 속인다. 이렇게 시작된 거짓말은 계속해서 또다른 거짓말을 낳게 된다. 명은은 반장선거에 나가 반장이 된다. 영화의 배경은 1996년, 20세기 말이다.여전히 반장의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와 간식을
김희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극영화 의 기자간담회에 초대를 받아 보고 왔다. 김희정은 그동안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만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이번 작품은 소설가 김애란의 단편을 각색했다.교사인 남편이 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려다 제자와 함께 죽게 되자 상실의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는 주인공 명지. 그 아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촌언니의 빈 아파트가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가서 한달 동안 거주한다.하지만 장소를 멀리 옮겨도 남편에 대한 추억과 그에 딸려오는 그리움은 불쑥불쑥 그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았고 닿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두 사람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서로에게 스며든다. 무지에서 오는 무례함과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토록 낯설었지만 이해를 통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기존의 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배우고 선입견을 지워간다.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알려주는 사랑의 힘은 어떤 힘든 일이 찾아와도 이겨내게끔 만들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굉장한 사명감으로 아버지의 일을 도왔던 엠버가 마침내 자신의 일을 찾은 것처럼 전혀 달랐던 물과 불은 서로를 구원한다
아일랜드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만약 가게 되면 꼭 저런 모습을 했을 것 같은 목가적인 풍경과 농가를 보여주며 영화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애정이라곤 일도 없는 가족틈에서 자란 어린소녀 코오트는 가족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도통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말 그대로 영화 제목처럼 '말없는 소녀'의 역할을 철저히 따른다.도박과 거친 성격을 가진 아버지와 가난한 삶으로 희망을 찾지 못해 늘 불만인 엄마사이에서 자식들의 행동은 늘 조심스럽고 주변상황에 예민하며 눈치만 늘어간다.반복적인 일상들이 지루하게 전개되고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코
어둑해진 저녁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고 남녀는 공교롭게 얕은 처마 아래 나란히 서있다.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가로등 불빛은 창백하다. 아는 사인지 모르는 사인지 둘 사이에 감도는 분위기는 묘하다.왕가위 감독의 2000년 개봉작인 영화 속에서 치파오를 입고 저녁 식사용 국수를 사러 가는 첸(장만옥)의 뒷모습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다.한 손에 든 철제의 오래된 도시락 통이 그 어떤 값비싼 명품 기방보다 근사해 보일 정도였으니까. 그녀의 뒷모습 아래로 흐르는 음악은 또 어떻고. 늘 혼자서 국수를 사러
가톨릭 신자이면서 영화애호가로 본 영화의 리뷰를 달기에 앞서 애호가의 입장에서 써야할지 가톨릭 신자의 입장에서 써야할지를 잠시 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구분하지 않고 느낌가는대로 쓰기로 했다. 가톨릭 신자나 영화애호가는 같은 사람이니까.영화은 바티칸이 인정한 공식 구마사제 '가브리엘 아모르트'(러셀 크로우)가 어린 소년에게 들린 최악의 악마를 퇴치하면서 바티칸이 숨겨온 비밀과 마주하는 충격 실화 공포 영화로 실제로 구마사제였던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의 실화를 담았다.‘가브리엘 아모
세상의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고 한 디자이너 ‘톰 포드’는 영화감독으로서의 감각 또한 그의 디자인만큼이나 훌륭하다. 2016년 개봉한 가 바로 디자이너가 아닌 영화감독 톰 포드의 작품으로, 같은 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이를 입증한다.게다가 오스틴 라이트의 장편 소설 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에서 주인공 '수잔 머로우(에이미 애덤스)'의 직업을 영문학 교수에서 미술관 관장으로 설정해 감독 톰 포드는 크리에이티브한 감각 또한 영화 속에서 마음껏 펼친다.영화감독 톰 포드는
얼마 전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굉장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샬롯 웰스 감독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22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처음 공개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이동진 평론가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평론가들이 5점 만점을 주며 한동안 회자가 된 작품이다. 내게도 여운이 매우 길었던 작품으로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기 힘들 정도였다.이런 보석 같은 감독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것일까? 알고 보니 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베리 젠킨스 감독이 샬롯 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