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제현대무용제 이해준(오른쪽 세번째) 조직위원장과 김혜정(왼쪽 세번째) 예술감독, 홍보대사 배우 한예리(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21 기자간담회 포토세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모다페 제공]
사진= 국제현대무용제 이해준(오른쪽 세번째) 조직위원장과 김혜정(왼쪽 세번째) 예술감독, 홍보대사 배우 한예리(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21 기자간담회 포토세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모다페 제공]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본관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21'(모다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한예리는 이날 행사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자리했다.

“불혹을 맞은 올해 한국 현대무용의 전설부터 신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축제로 준비했습니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MODAFE)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

모다페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해준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모다페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의 40년을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봄 열리는 모다페는 국내 최장수 및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 축제로 1982년 ‘제1회 한국현대무용향연’이란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2002년 모다페(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의 약칭)로 브랜딩하면서 관객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섰다.

[모다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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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회를 맞은 모다페는 올해 '현대 무용의 모든 것, 모다페(All About Contemporary Dance. This is, MODAFE!)'를 주제로 대한민국 현대무용의 모든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과거 다수 해외 무용단체들의 공연도 올렸던 모다페는 여전히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올해는 한 팀의 공연만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 1970년대와 1980년대 국내 현대무용의 기틀을 닦은 전설적인 안무가들의 작품을 소환하고 현재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전미숙, 안성수, 안은미 등 현대무용가 3인의 작품,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대구시립무용단 등 장르를 넘어서 현대무용을 선보이는 국공립 무용단의 현대무용 대표작도 선보인다.

여기에 국제협업 안무가, 독립 안무가, 신인 안무가 등 40년 전 모던 댄스부터 현재의 컨템포러리 댄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모다페 뮤지엄-레전드 스테이지’는 한국에 처음 미국 현대무용을 도입한 육완순을 비롯해 최청자 이숙재 박명숙 박인숙 양정숙 안신희 등 7명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영상으로 기록해 국가기록원에 기증된다.

[모다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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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무용을 만든 전설들의 공연 다시 소환

이번 축제의 서막을 여는 작품은 육완순, 최청자, 이숙재, 박명숙, 박인숙, 양정수, 안신희 등 현대무용 거장 7명의 공연 '모다페 뮤지엄 '레전드 스테이지'다. 먼저 한국에 처음으로 미국의 현대무용을 도입한 안무가 육완순의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 겟세마네동산의 예수'가 오른다.

이 작품은 1970년 영국의 팀 라이스와 앤드류 웨버에 의해 작사, 작곡된 록 오페라를 육완순 안무가가 1973년 부활절에 세계 최초 현대무용작품으로 만들어 48년째 국내외에서 330여회 공연을 한 대기록을 가진 공연이다.

'포스트 모던 댄스의 대표적인 전형' 최청자의 1966년작 '해변의 남자', 한글 춤 시리즈로 유명한 이숙재의 '훈민정음 보물찾기', 박명숙의 1999년작 '유랑'을 압축해 재구성한 '디아스포라의 노래',

낙태 문제를 통해 생명의 존귀함을 다룬, 박인숙의 2015년작 '마리아 콤플렉스 III', '사람의 걸음'을 모티프로 다섯 장면으로 구성한 양정수의 '비, 걸음 2021 - 그래서 살내음이 그립다', 1983년 일본 동경국제무용페스티벌 참가작인 안신희의 '지열 Ⅲ'가 오른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7개의 공연 실황은 영상으로 기록돼 국가기록원에 기증될 예정이다.

▶안성수·전미숙·안은미, 이름 자체로 장르가 되는 무용가 작품 프론트 라인

시작에서 전설들을 소환했다면 마지막은 현대 대한민국 현대무용을 가장 앞서 이끌고 있는 전미숙, 안성수, 안은미 등 3대 무용가의 공연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안성수 안무가는 신작 '숏 댄스(Short Dances)'를 무대에 올린다.

2005년 무용계의 노벨상 '러시아 브누아 드 라당스' 작품상 최종 후보에 선정된 바 있는 안성수는 이번 작품에서 그간 고수했던 날카롭고 차가웠던 감수성을 버리고 현재의 시점에서 기존의 무용수와 새로운 무용수들이 재해석한 춤과 시간을 선보인다.

안성수 안무가는 18일 서울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은 짧은 4개의 연작들로 구성돼 있는데 과거보다 좀 더 따뜻한 모습으로 지금껏 저와 작업했던 사랑하는 무용수들을 위한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안무가들의 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진 전미숙 안무가는 이번 모다페에서 '토크 투 이고르-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다시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차진엽과 이용우, 최수진 등 스타 현대 무용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몸으로 쓰는 20세기의 역사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안은미 안무가는 이번 축제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올린다. 프로 무용수들의 안무와 함께 평생 춤을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전국의 할머니들이 출연해 내재된 흥을 발산한다.

[모다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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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용단과 발레단이 선보이는 현대무용의 세계

이번 모다페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무용단들도 대거 참여해 자신들의 대표적인 현대무용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유일의 현대무용 국립단체인 국립현대무용단은 현 예술감독인 남정호의 '빨래'를 선보인다.

199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지난 3월 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은 이재화 안무가의 '가무악칠채'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농악 행진에 쓰이는 빠르고 현란한 장단으로 한 장단에 징을 일곱 번 치는 데서 유래한 '칠채' 장단을 무한히 변주함으로써 장단과 몸의 감각이 충돌하여 생기는 표현의 확장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그들이 매년 진행해 온 KNB 무브먼트를 통해 선보인 창작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인 박나리의 '메멘토 모리 : 길 위에서…'와 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이자 현 발레마스터인 이영철의 '더 피아노',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2017년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강효형의 '요동치다', 캐나다 출신의 안무가 에릭 고티에의 '발레 101', 2020년 유럽 크리틱 초이스에서 베스트 프리미어로 선정된 바 있는 로만 노비츠키의 '아 유 애즈 빅 애즈 미?(Are you as big as me?)'가 선물세트처럼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내 최초의 국공립 현대무용단체로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무용단은 김성용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가 달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월훈'과 대구시립무용단 트레이너이자 안무가인 이준욱의 작품 '샷(SHOT)'을 선보인다.

[모다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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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 한예리 "학생 때부터 많이 봤던 모다페, 40주년에 홍보대사 위촉 기뻐"

한편 이번 모다페의 홍보대사에는 영화 '미나리'의 주역 배우 한예리가 위촉됐다. 한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바 있는 한예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입시 전까지 현대무용과 발레를 부전공으로 배웠기에 중고등학생 때부터 모다페를 아주 많이 보러올 수 밖에 없었다"며 "시기 적절한 때에 홍보대사로 위촉돼 무용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예리는 "무용 공연을 한 번 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무용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가볍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틀히 올해는 한국무용과 발레, 현대무용 등 대한민국의 현재 춤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알차게 짜여져 있는 것 같다.

그 어느 누구보다 매일 성실하게 삶을 일궈나가는 무용수들의 모습을 보고 기운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현대무용과 발레를 부전공했다.

한예리는 “무용계에 이렇게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운데, 모다페가 무용계에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보면, 현대무용은 머리도 짧게 자를 수도 있고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며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어 자유로워 보였다”며 “모다페는 늘 가장 멋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동경했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장 강수진[모다페 제공]
국립발레단장 강수진[모다페 제공]

주목하는 안무가 3명의 무대도 준비됐다. 전미숙 안무가는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토대로 한 ‘톡 투 이르고(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안성수 안무가는 ‘쇼트 댄스’(Short Dances)를, 안은미 안무가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선보인다.

특히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대구시립무용단 등 국내 국공립 무용단 4개 단체의 컨템퍼러리 댄스 무대 '센터 스테이지 오브 코리아'가 눈에 띈다. 모다페를 총괄하는 김혜정 예술감독은 "국내 최초로 국가대표 무용단을 한자리에 모아 컨템퍼러리 댄스의 현재를 가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노동과 연대감, 공동체 의식을 조명하는 남정호 단장 겸 예술감독의 안무작 '빨래'를, 국립무용단은 농악 행진에 쓰이는 '칠재' 장단을 토대로 한 이재화 안무가의 '가무악칠재'를 무대에 올린다.

[모다페 제공]
[모다페 제공]

국립발레단은 솔리스트 강효형의 '요동치다'와 솔리스트 박나리의 '메멘토 모리 : 길 위에서', 수석무용수 출신 발레마스터 이영철의 '더 피아노' 등을 선보인다.

대구시립무용단은 달에서 모티브를 얻은 김성용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의 '월훈'(月暈)과 안무가 이준욱의 '샷'(shot)을 공연한다. 안성수 안무가는 'Short Dances'(짧은 춤들)를 통해 과거 운명적으로 치열하게 만들어 날카롭고 차가웠던 감수성을 버리고,

현재의 시점으로 기존의 무용수들과 새로운 무용수들이 재해석한 춤과 시간을 선보인다. 안 안무가는 "제가 조금 따뜻해진 것 같다. 사랑하는 무용수들을 위해서 만들어 봤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또 2021 모다페는 모다페의 현재를 볼 수 있는 'MODAFE Collection'(모다페 컬렉션, 모다페 모음집) 지금 주목해야 할 한국 현대무용계 새로운 흐름, 모다페의 젊은 안무가들 'The New Wave'(더 뉴 웨이브, 새로운 흐름) 신인 안무가들의 힘찬 날갯짓, 모다페의 미래 'Spark Place'(스파크 플레이스, 불꽃 튀는 현장) MODAFE의 아젠다 'MODAFE FORUM'(모다페 포럼) 등의 부문도 준비했다.

'모다페 컬렉션'에는 한국 현대무용계의 현재를 대표하는 아트프로젝트보라, 브레시트댄스컴퍼니, 언플러그드바디즈, 이동하 댄스프로젝트, 시나브로 가슴에, 밀물현대무용단이 출연한다. '더 뉴 웨이브'에서는 김모든·정규연, 이경구·이연주, 양승관, 안겸·이가영, 정록이, 차종현, 정유진, 신원민, 안현민, 김수한 안무가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스파크 플레이스'에서는 이용우, 이현진, 박소현, 김윤현, 장인지, 정예림, 고일도, 이혜리, 조현도, 함초롬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해외 무용수가 서는 무대는 12H Dance(12에이치 댄스)가 유일하다. 한국, 아르헨티나, 독일, 핀란드의 다국적 협업 무대다. 한국의 최문석과 아르헨티나-독일 국적의 샤밀라 코드르가 공동 안무했다.

참여 무요수들은 현재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해준 모다페 조직위원장, 김혜정 모다페 예술감독, 남진희 모다페 운영위원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재화 국립무용단 안무가·무용수, 전미숙·안성수·안은미 안무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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