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의 프레스콜이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려 유병은 감독, 강진명 음악감독을 비롯해 '다니엘' 역의 오종혁-이홍기-산들, '라일리' 역의 김륜호-안세하, '존' 역의 이건명-김형균, '나탈리' 역의 김아선, '엘레나' 역의 임찬민-이상아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1.5세대 아이돌 밴드 '클릭비' 출신 오종혁, 2세대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이홍기, 2세대 아이돌 그룹 '비원에이포(B1A4)' 산들이 출연 중인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전 세계를 울린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지난 5월 28일 개막했다.

미국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100년 후의 이야기인 <1976 할란카운티>는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뉴욕 북부로 떠나는 여정으로 시작해 켄터키 주의 광산 마을 할란카운티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에 합류하는 다니엘의 여정을 담았다. 또 할란카운티 내에서의 노동자들의 투쟁과 회사의 억압도 담겨있다.

밥 딜런 음악에도 영향을 미친 다큐멘터리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배우 출신의 유병은 작·연출이 광화문 촛불집회 한가운데서 들었던 민중가요 ‘Which side are you on’(당신은 누구의 편인가요)에서 비롯됐다.

‘Which side are you on’은 1931년 할란카운티 광부 노동조합을 조직한 샘 리스(Sam Reece)의 아내 플로렌스 리스(Florence Reece)가 작곡한 노래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100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는 흑인 라일리(김륜호·안세하,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그의 자유를 위해 노예제도가 폐지된 북부 뉴욕으로의 탈출을 감행한 다니엘(산들·오종혁·이홍기) 그리고 존(김형균·이건명)을 중심으로 광산 노조 광부들이 회사의 횡포에 맞서는 투쟁의 여정을 담고 있다.

한국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소재로 창작 뮤지컬을 만든 유병은 연출은 "2016~17년도에 초고를 썼다. 가장 큰 계기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세월호 사건 이후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걸 표현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세트 무대에 영상으로 많은 걸 표현하고 공간을 나눠서 무대를 꾸미는데, 처음 개발 단계에서 시작할 때도 예산이 많이 부족했다. 배우분들 모두 하나 같이 이 작품을 올리는 데 기꺼이 힘이 되겠다고 해주셨다"며 "단촐 하지만

이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풀어내려고 했고, 우리 이야기가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이끄는 '다니엘' 역에는 오종혁, 이홍기, 산들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다니엘은 흑인 노예 '라일리'의 보살핌 속에 자라나지만, 결국 흑인이라는 이유로 노예의 삶에 고통받는 그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세 인물 모두 '다니엘' 역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삼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차별에 시달리다 자유를 찾아 할란카운티로 흘러든 흑인 청각장애인 라일리 역의 안세하는 수어 연기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수어도 어떻게 보면 똑같은 말”이라며 “처음엔 부담이 많이 됐지만 연습을 하면서 선배들, 동생들과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레 지금의 라일리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륜호 역시 “공연을 보실 때 차별없이 캐릭터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청각장애인 역할이다 보니 함부로 표현하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앙상블, 전배역 배우가 작품 속 캐릭터를 창조하며 힘들 듯 라일리도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면에서 똑같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다니엘 역의 오종혁은 "사실 이 공연에 참여하기 전에 지난시즌 공연을 봤다"며 "여기에 나오는 광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사람 답게 살고 싶다'는 목소리를 내는게 감동적이었다. 다른 메시지는 필요 없었다.

그 기본적인 메시지가 크게 와닿았고, 이 작품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기회를 주신 연출님 이하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같은 역할의 산들은 "데뷔를 하고 10년이 지났다. 생각이 많아질 때 인 것 같다.

어떻게 성장하고 살아나가야 할 때인가 고민이 많을 때에 이 작품을 받고, 다니엘이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는 존 역의 배우이자 프레스콜 사회를 맡은 이건명은 “그 수어를 다니엘들이 노래로 불러주며 모두와 소통하는 신이 있는데 제가 가장 감동적이라고 힘주어 얘기하고 있다”며 “수어의 힘, 소리 없는 말의 힘도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라고 밝혔다.

주인공 다니엘 역의 이홍기는 <1976 할란카운티>라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작품을 하면서의 느낌과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다니엘이라는 친구가 성장해나가면서 강인해지는 과정인데, 제가 전역하는 시점에 다시 사회로 나왔을 때 저도 성장해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하다 보니 더 생각이 많아지고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홍기는 다니엘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다니엘이라는 친구가 성장하는 스토리와 전체적인 넘버들, 분위기에 홀렸다"며 "엔딩 노래를 부르면서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 정말 많은 감정이 들더라. 너무 슬프고 너무 행복하고 너무 미안하고 그랬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형균은 “유병은 연출이 이야기한 것처럼 탄생하는 과정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했다. 작품과 친구처럼 동료처럼 그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작품은 어떤 창작자와 예술가를 만나냐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번에 만난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너지와 시간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유병은 연출은 “처음 공연을 올릴 때 놓친 부분이 있었다. 정의로운 공연을 하는데, 정의롭지 못한 연출이 몇몇 있었다고 생각해서 티나지 않게 그 부분들을 걷어내려고 했다”면서 “아마 같은 공연이고 달라진 부분이 많이 없는 것 같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1970년대 미국 광부들의 투쟁을 통해 세상을 바꾼 뜨거운 함성, 그 진심을 전하는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7월 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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