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연습실 현장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그룹 인피니트의 장동우, B1A4의 산들, 비투비의 이창섭, 빅스의 켄 그리고 이건영, 서영주, 김덕환, 김영호, 최낙희, 류창우, 조남희, 이병준, 김법래 등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는 힘겨운 파리 시민들과 사치스러운 루이의 생활을 대비시키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은퇴한 삼총사가 총사가 된 아토스의 아들 라울을 위한 파티를 벌이는 ‘지금 이대로’, 아들 라울의 징집장으로 분노한 아토스와 달타냥의 카리스마 대결을 담은 ‘그 자리’를 시연했다.

이어 거사를 앞두고 고민하는 포르토스와 그를 격려하는 아내 세실의 ‘지금 이대로’(Reprise), 추억이 담긴 카타콤베에서 정의를 외치는 삼총사와 달타냥의 ‘카나콤베’, 철가면을 쓴 필립이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는 ‘카나콤베’도 선보였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 ‘아이언 마스크’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생생한 묘사로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약 200년간 사랑받아온 소설로, 1998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1월 체코 초연 이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아이언 마스크’는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와 총사 대장이 된 달타냥이 루이 14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모험을 담아냈다.

포르토스를 연기하는 김법래는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까지도 ‘삼총사’ 지방공연을 했는데 저를 비롯해 유준상 형님 등이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가 들었구나 했어요.

‘아이언 마스크’에 왔더니 형님들이 많더라고요. 버거워 하는 모습도 있지만 열정 만큼은 뒤지지 않아요. 은퇴했다가 다시 모이는 모습에서 짜릿함이 느낍니다. 힘 빠지고 약해진 삼총사가 의리로 다시 뭉치는 모습이 매력적이죠.”

이렇게 전한 김법래는 “(노우성) 연출님이 석양을 생각하면서 만들겠다고 했다. 해가 지는 모습이지만 굉장히 빨갛게 물들며 아름답다”며 “은퇴했다 돌아오는 삼총사의 모습도 석양과 같다”고 덧붙였다. 2016년 ‘삼총사’에서 달타냥을 연기했던 산들은 ‘아이언 마스크’에서 루이와 필립 1인 2역을 소화한다.

“제 나이 또래의 루이와 필립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사실 대본을 보면서 자꾸 헷갈렸다. 루이를 읽어야 하는데 달타냥을 읽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한 산들은 ‘삼총사’와 ‘아이언 마스크’의 다른 매력을 설명했다.

“뮤지컬 ‘삼총사’가 힘있는 패기와 파워로 밀어붙이는 의리라면 ‘아이언 마스크’는 은퇴한 삼총사들의 끈끈한 우정, 의리, 노련함이 잘 묻어있는 작품이죠. 완전 색다른 모습들일 것 같아요.” 아토스 역의 김덕환은 "제 나이에 이런 역할을 언제 해보겠느냐"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어린 친구들도 열심히, 예의 바르게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루이 역의 이창섭, 장동우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듯했다. 앞서 비투비 멤버 서은광이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 6회만 출연하고 입대한 바 있다.

이날 이창섭은 작품에 임하게 된 계기로 "일단 리더 서은광 형이 뮤지컬 공연을 하다가 입대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 역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아 열심히 임하고 있다. 잘 했다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동우는 "'루이는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모두를 내려다본다.

제가 사회에서 할 수 없는 거만, 욕망, 욕정, 강압적인 모습들을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반대로 필립은 현재 우리의 모습 같다. 슬프기도 하고 거울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룹에서 랩과 춤 포지션이 강했다면,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노래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장동우 "한 치 앞을 모르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아이언 마스크를 위해 한 몸 바치고 있다"고 전했다. 

2013, 2014년 ‘삼총사’에서 아토스로 분했던 이건명은 ‘아이언 마스크’의 매력에 대해 ‘최고의 리얼함으로 승부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처럼 ‘아이언 마스크’도 체코 작품이지만 100% 라이선스가 아닌 한국 상황에 맞게 다듬었다. ‘삼총사’와 ‘아이언 마스크’의 가장 다른 점은 최고의 리얼함으로 승부 중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총사’에서는 칼싸움을 하고 노래나 대사를 할 때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염두에 둬야 했는데 ‘아이언 마스크’는 턱까지 숨이 찬 상태에서 대사와 노래를 하는 것이 10년 후에 걸맞는 것 같아요. 숨이 차면 춤이 찬대로,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영주는 '아이언 마스크'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처음에 되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삼총사가 10년, 20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라고 했을 때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처음에는 ‘가면 제가 제일 선배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왔더니 제 위로 일곱 분이 계시더라.

예전에 작품도 많이 했었던 형님들이기 때문에 함께 해서 즐겁다"라고 미소 지었다. 켄은 뮤지컬을 하면서 느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선,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서 기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연습을 하면서 연기뿐만 아니라 여러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김덕환·김영호·박준규, 이하 가나다 순)·아라미스(류창우·최낙희)·프르토스(김법래·이병준·조남희)와 총사 대장이 된 달타냥(서영주·이건명)이 루이 14세와 그의 쌍둥이 형제 필립(산들·이창섭·장동우·켄)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스팅과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부른 ‘올 포 유’(All For You)의 작곡가 브라이언 가이 아담스의 노래로 넘버를 꾸린 ‘아이언 마스크’는 ‘페스트’ ‘애드거 앨런 포’ ‘서울의 달’ 등으로 호흡을 맞춘 노우성 연출·김성수 음악감독 콤비가 또다시 의기투합했다. ‘아이언 마스크’는 오는 9월 13일부터 11월 1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며 9월 3일 2차 티켓 오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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