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있는 갤러리 ‘하루’전시장 OPEN!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도구는 신통치 않아도 나는 많은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건 동시적 기록이자 훗날 그리움을 핑계 삼아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란 이름의 여지를 남기는 행위이다.

동시적인 기록임에도 사람의 기억엔 미필적이든 고의적이든 왜곡과 유실이 발생해 기록의 동시성(同時性)은 빛바랜 의미로 남을 수도, 혹은 과장으로 더 선명해진 윤곽을 남기기도 한다.

추억의 큐레이터는 오롯하게 나 자신이니까. 내 친구 하재욱 작가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는 그리는 사람이다. 또 어떤 순간도 동시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그림으로 기록된 그의 기억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 '하루'의 벽면에 빼곡하게 붙은 하작의 그림은 하여 순서가 엉망진창이다. 사건의 발생 순서와도, 기록의 순서와도 무관하다. (염두에 두고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림 조각이 콜라쥬를 이룬 벽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된다.

기억의 시차와 기록의 시차는 그렇게 중첩되어 거대한 하나의 우주로 다가온다. 우주 안에는 그와 마주했거나 나란했던 존재들이 움직이고 있다. 화가의 눈으로 투사해 손 끝으로 뿜어진 색채의 향연은 그렇게 고유성과 주체성을 입는다.

우주의 한 켠에 자리 잡은 내 얼굴은 나이면서 또 내가 아니다. 새 우주에 앉아있는 나는 분홍빛 머리를 하고 지긋하게 웃고 있다.

늘 나를 보며 서지은은 '얼굴 천재'라고 말해주는 화가의 안목을 전적으로 믿기로 결심한다. 저 그림만큼은 내가 데리고 와야겠는데, 갤러리 ‘하루’의 우주에 걸린 그 모양새가 보기 좋아서 작품 가격을 흥정할 전의를 그만 상실했다.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사진=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 하재욱 작가‘벌써 그리워진 하루’ 展

▶피아노가 있는 갤러리‘하루’가 문을 열었다. 갤러리 ‘하루’의 첫 전시 하재욱 작가의 <벌써 그리워진 하루>의 일정이다.

*기 간 : 7/17(Sat) - 8/17(Tue)일 까지

*오 픈 : 11:00 ~ 18:00

*주 소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0번지 삼성청담공원 아파트상가 상가102호(청담역 10번 출구 도보 10분)

*문 의 : 010-8503-0770 (예약)

*P.S : 사전 예약제이며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정규 음악수업이 있는 시간은 관람 제한이 있음을 양해바람. 정규 OPEN 시간 이후에는 예약 손님이 있을 시에만 오픈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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