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은 불안을 ‘무심함에서 화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시간’을 통해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침묵극이다. 연출가 김아라는 1993년과 2009년에 같은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시 수정과 보완을 통해 지난 시간의 성찰의 과제들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과 만남의 의미, 상처와 치유에 관한 메시지를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극장은 광장으로 변하고 사계절, 새벽부터 밤까지의 시간이 흐른다.

말없이 등장하여 320여 인간 군상으로 변신하는 20명의 배우들. 그 숫자만큼 등장하는 의상과 오브제, 연극 언어로 가득 찬 음향, 반복과 회전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무대는 일상과 환영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현실에서의 대립과 소외, 불통과 고독을 침묵으로 그린 실험연극이다.

연출가 김아라는 텅 빈 광장에 상주하는 노숙자의 시선으로 시간과 시간 사이, 인물들의 방향과 시선, 찰나와 영원의 이미지들을 반복과 회전이라는 장치로 그려낸다. 마치 위에서 4차원적 세상을 내려다보듯 한 연출, 빛과 영상, 음향 등으로 관객의 모든 감각을 일깨우며 보고 듣는 것만으로 황홀한 교감을 이끌어낸다. 

80대에서 20대에 이르기까지, 20여 명의 세대별 대표주자인 출연진들이 두 시간 동안 320여 벌의 옷을 갈아입고 침묵으로 걸으며 우리가 서로 지나치는 수많은 인간군상, 삶의 풍경, 시대의 상처와 흔적을 연기한다.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은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중견 배우들과 예술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배우 권성덕, 정동환을 비롯 정혜승, 정재진, 김선화, 곽수정, 이영숙, 이유정, 장재승과 무용가 박호빈, 비디오 아티스트이며 무용가인 박진영, 성악가, 배우인 권로 등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협연한다.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은 대한민국 각 분야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스태프로 참여한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중심에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태은, 한국춤평론가협회 작품상과 다수의 안무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무용가 박호빈, 한민족창작관현악축전 본상 수상하며,

음악극과 영화에서 음악 감독으로 활발히 영역을 넓히고 있는 작곡가 신나라를 비롯하여 미술가 정도나, 조명 디자이너 김영빈, 치유사진작가 임종진 등 연출가 김아라와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창작동지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였다. 8월 14일에서 22일까지 문화비축기지 T2 야외공연장에서 공연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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