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디즈니를 고소했다. 스칼렛 요한슨 측에 따르면 디즈니는 '블랙 위도우' 출연 계약 당시, 최소 90일 동안 영화를 극장에서 독점 상영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영화는 북미 지역 극장 개봉과 동시에 자사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에 29.99달러로 출시했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디즈니가 구독자를 늘리고 회사 주가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19를 핑계로 '블랙 위도우'를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했다”며 “계약을 무시하고 예술가들의 권리를 침해했다. 법정에서 그대로 증명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디즈니 측은 성명문을 통해 “이 소송의 법적 증거나 정당성은 없다”며 스칼렛 요한슨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심각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냉담하게 무시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이어서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료로 2,0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올린 수익을 추가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 성명문에 대한 영화계의 반응 

디즈니가 스칼렛 요한슨의 개런티를 공개한 것을 두고 요한슨 측과 더불어 영화계 일부 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스칼렛 요한슨의 변호인은 디즈니가 요한슨의 출연료를 공개해 부끄럽게 만들려고 했다며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먼 인 필름(Women In Film), 리프레임(ReFrame), 타임즈업(Time’s Up) 등 할리우드 여성 단체들 역시 스칼렛 요한슨을 이기적으로 묘사하고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비하했다며 디즈니를 규탄했다.

가브리엘 카터리스 배우조합(SAG-AFTRA) 회장은 "배우들은 계약서에 따라 작품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중략) 어떤 분야에서든 예상된 보상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 희생돼선 안 된다.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스칼렛 요한슨의 용감한 행동에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로스앤젤레스 상급 법원이 중재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며 장기화될 전망이다.

 

▶'블랙 위도우'의 박스오피스 성적과 워너 미디어의 사례 

'블랙 위도우'의 흥행 성적은 어떨까. 디즈니는 북미 1억 8,000만 달러를 포함해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3억 7,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8월 21일 미국 매체 『스크린랜트』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에선 1억 2,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영화의 제작비로 알려진 2억 달러를 웃돌았다.

영화의 박스오피스 수익은 개봉 두 번째 주말에 68%가 급감했는데 이는 2018년 '앤트맨과 와스프' 이후 디즈니에서 출시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텐트폴이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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