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남수정 안무, 정혜진 안무, 배삼식 작가, 임도완 연출, 이유리 이사장, 고미경 단원, 박소연 단원, 김백현 단원, 박혜정 단원이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의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겨울이지만 봄입니다.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그 순간에 대하여 ...

이른 봄 늦은 겨울 은 '매화'에 대한 이야기다. '매화'는 이른 봄 혹은 늦은 겨울, 눈밭 위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다.

동양화에서의 '매화'는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지만, 이 공연에서 '매화'는 지나온 삶의 시간 중에서 지극히 슬프거나, 기쁘거나, 고통스럽거나, 감동적이기 때문에 잊지 않는 '찬란한' 순간의 기억을 오롯이 담아낸다. 공연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생에 지나왔지만 잊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배삼식 작가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가 돋보일 수 있도록 서사를 느슨하게 했다. 대신 그 빈 자리를 배우의 아름다운 몸짓과 소리, 안무 선생님의 감각과 상상력으로 채웠다"고 말했다.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남수정 안무가는 "융합적인 작품인 만큼, 춤 일부를 보기보다는 작품 전체를 봐주시길 바란다며 영상미 안에 내포된 철학성, 노래, 배우들의 연기, 춤 등을 종합적으로 서울예술단의 특징을 염두에 두고 보시면 좋다. 마음 속에 잔상이 남는 작품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국립극장과의 공동기획 시리즈도 예고했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이 공연은 서울예술단과 국립극장의 공동기획 시리즈Ⅰ일 수도 있다. 국립극장과 앞으로 계속 공연장과 예술단체로서 공동 시리즈를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이 이사장은 또 "서울예술단이 20여년 동안 변함없는 건 다른 곳에서 잘 하지 않는, 사라져가는 형태인 한국적 기반의 공연 양식을 계속 실험한다는 것"이라며 "'이른 봄 늦은 겨울'도 6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데 동시대성, 미학, 예술적 주제 어느 면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을 찾아가려고 한다. 대중과 친밀한 뮤지컬 형태의 레퍼토리는 물론 서울예술단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전통,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실험적 양식과 종합적인 춤, 노래가 어우러진 극 양식 등을 계속 탐구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는 온통 매화 천지다. 달항아리에 매화가 꽃혀 있는가 하면, 벽면 곳곳에 매화 그림이 걸려 있다. 2015년 초연에 이어 연출을 맡은 임도완은 "대사든, 움직임든, 매화에 얽힌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풀어내면 관객이 살아온 삶과 만나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초연과 달라진 점은 무대 규모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안무감독 정혜진은 "초연 공연장에 비해 무대가 좁아진 대신 군무를 많이 넣고 부족한 부분을 빼서 장면의 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용이 주가 되는 작품인 만큼 안무적인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안무감독 남수정은 "춤만 따로 떼어서 보지 말고 영상미 안에 내포된 철학, 노래, 연기, 영상, 춤을 통합적으로 봐 달라"며 "마음 속에 잔상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해주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매화는 이름 봄, 늦은 겨울에 잠깐 피었다 사라진다. 우리 인생은 매화를 닮았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다. 6년 만의 재공연이다.

공연은 입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총체가무극 형식이다. 일반적인 서사 구조가 아닌 춤과 노래, 영상을 조화시켜 찬란한 삶의 순간을 표현했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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