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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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유주혜, 이예은, 나하나, 임선애, 유보영, 방진의, 정명은, 이주순, 최재웅, 최수형, 임강성, 이일진, 민채원, 허채윤, 성우진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선보였으며 박용호 프로듀서, 연출 허연정, 이나영 음악감독이 함께 질의응답에 응했다.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이 올겨울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모종의 이유로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복역을 마친 '퍼씨'가 어느 작은 마을의 식당 '스핏파이어 그릴'에서 새 출발을 꿈꾸는 이야기다.

퍼씨와 비밀을 간직한 채 굳건히 살아가는 '스핏파이어 그릴'의 주인 '한나', 남편 '케이럽'의 그늘 속에서 살아온 '셸비'까지 세 명의 여성을 위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립된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퍼씨는 냉대를 받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며 한나, 셸비와 우정을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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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시연은 ‘내가 주인이야’, ‘썸씽 쿠킹’, ‘프라잉 팬’, ‘눈과 얼음’, ‘셸비의 광고’, ‘천국의 빛깔’, ‘채석장에서’, ‘슛 더 문’, ‘다시 살아나’ 등의 선보이며 향수를 일으키는 포크송 멜로디에 배우들의 화음을 더해 앙상블을 선보였다.

허연정 연출은 "이 작품은 모두가 가진 아픔과 상처, 그들의 사연을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인물들이 특별한 상처를 갖고 있기보다는 우리 모두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그만큼 강렬한 캐릭터보다는 평범함을 강조했다. 허 연출은 "상처가 도드라지게 표현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상처를 표현하는 감정선을 많이 얘기했고, 내면으로 표현하게 했다. 극이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음악감독은 작품의 음악에 대해 “정서나 감정 등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담아내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극 속의 인물들이 가질 법한 생각이나 정서를 가장 근접하게 따라잡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번역극이라 가사 작업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작품의 음악을 위해 경력이 많은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다른 테크닉을 요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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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프로듀서도 "구성이나 음악적 완성도가 알찬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지나치게 동화적이거나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여성들이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은 연대하고 사랑하며 협동한다.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퍼씨 역은 유주혜, 이예은, 나하나가 맡았다. 유주혜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 셋이 똘똘 뭉쳤다. 서로 연기를 봐주고 제안도 하면서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다. 각자 특색이 다르지만, 캐릭터를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배우 임선애는 "상처를 치유하는 작품이에요. 세 여자가 모두 아픔이 있지만, 서로가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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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연습할 때부터 노래 하나, 가사 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치유가 됐다"고 했고, 정명은은 "아직 셸비를 더 알아가고 있다.

수줍음이 많은 캐릭터인데 그 안에 열정도, 사랑도 많다. 셸비를 통해 사랑을 전파하는 모습을 배워간다. 잔잔하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캐릭터라서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배워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은도 "셋이 입 모아서 얘기한 게 어떻게 이 캐릭터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전체적인 굵은 결은 닮아있다. 하지만 기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걸 느끼는 건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웃었다.

나하나도 "퍼씨는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또 다른 관계로 치유한다. 편견 어린 눈초리 속에 이 마을에 들어와서 자신도 모르게 마을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스스로 용기내며 한나와 셸비에게 영향을 미치는 빛 같은 아이다. 자신이 빛이지만, 아직 그걸 모르는 게 좋았다. 공연하면서 '스핏파이어 그릴'이 집 같다고 느꼈다.

따뜻한 영혼을 치유하는 쉼 같은 작품이고, 진짜 가족이 되어주는 이야기"라고 밝혔다.극을 혼자 이끌어 가는 부분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 유주혜는 “첫 시작을 감옥 안의 퍼씨로 시작하는데 오프닝을 맡는다는건 늘 부담이 된다.

관객의 마음을 열고 극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그 사이렌이 울리는 순간이 떨리고, 막공까지 떨리지 않을까 싶다”며 부담에 대해 말했지만

“퍼씨가 극을 이끌어 간다기보다는 길리앗의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같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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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무뚝뚝한 듯 하지만 속 깊은 한나는 임선애, 유보영이 나눠 맡는다. 내성적이지만 서서히 자신을 드러내는 셸비는 방진의와 정명은이 번갈아 연기한다.    

199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관객상을 받은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했다. 탄탄한 이야기와 포크송(folk song)을 기반으로 한 넘버가 특징이다.

기타, 만돌린, 베이스와 첼로, 바이올린까지 다양한 현악기와 키보드, 아코디언 사운드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감성의 음악이 특징이다. 2001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했고, 2007년 국내 첫선을 보였다. 내년 2월 27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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