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먹감나무 아래 있는 집
포스터= 먹감나무 아래 있는 집

김성진 작가의 <먹감나무 아래 있는 집>이 3월 23일부터 3월 27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해 강북연극협회 창립 8주년 기념사업인 “우리 동네 허브 연극 축제”를 통해 낭독공연 된 바 있는데, 당시에 받았던 호평에 힘입어 본 공연으로 입체화 되는 데 한 걸음 나아가게 되었다.

연극 <먹감나무 아래 있는 집>은 1985년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남북한 쌍방 151명씩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 공연단이 상호교환으로 남북한에 방문한다.

남자는 과거 6.25전쟁 피난과정에서 사람에 치여 부모님과 떨어지게 되었고,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을 모집한다는 소리를 듣고 알던 기자의 신분을 이용하여 고향방문단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예술단 공연을 가지던 와중 참치 못하고 고향방문단을 이탈한 채 자신의 집이 있던 곳으로 찾아간다. 산 언덕, 숙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자는 자신이 살던 집이 있던 공간으로 찾아오게 된다.

남자의 집이 있던 공간은 이제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평평한 공터가 되어버렸다. 남자는 감나무가 있던 곳에는 집이 있어야한다며 소목을 했던 솜씨로 오두막을 짓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남자는 아이를 마주치게 되고, 아이는 동생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되뇐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먹감나무를 노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 먹감나무를 베러 온 아저씨와 대립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몸싸움을 벌인다.

소강상태에서 두 사람은 대화를 하게 되고 아저씨가 전쟁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왠지 모르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 남자는 자신이 간첩이라는 것을 실토하고 아저씨는 먹감나무보다 더한 선물이 왔다면서 남자 몰래 남자를 간첩으로 신고하여 큰돈을 벌 생각을 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가족을 잃은 아픔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다.

과거에 머물러있거나 현재에 집착하는 극중 인물들 모두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인간상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던져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낭독공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극단목수의 이돈용 대표가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아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듯 서정성을 한껏 자극한다.

여기에 낭독공연에서 ‘남자’ 역을 맡았던 손성호 배우를 비롯하여 새롭게 합류한 오병남, 박무영, 전미임, 김우경, 동하, 조형진 배우가 다채로운 컬러로 하모니를 이루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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