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컷= 곡녀
스틸 컷= 곡녀

흥과 한이 넘치는 우리 고유의 소리와 함께 삶의 희로애락을 그린 영화 <곡녀>는 곡(哭)으로 조선팔도를 떠돌며 ‘상여소리’를 하던 남사당 여인 ‘산이’는 하룻밤 지새우려 찾은 초가에서 홀아비 ‘필쇠’를 만나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어느 날 곡(哭) 과거시험에 대한 방이 붙고, ‘산이’는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난다. 어쩐 일인지 시험을 치러 간 ‘산이’는 소식 하나 없고, ‘필쇠’는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리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향한다. 영화 <곡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인 상여소리를 다룬 판소리 영화이다.

‘상여소리’란 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상주 대신 울어주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례 문화로, 영화 <곡녀>는 인천과 강화도의 작은 섬들에서 유래된 상여소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영화의 연출과 동시에 극 중 ‘필쇠’ 역으로 활약한 정인철 감독은 “<곡녀>는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영혼이 담긴 상여소리를 주제로 했다.

상여소리의 근원과 우리가 지켜온 효의 정신을 계승하고 조상들의 명복을 빌고, 산 사람들에게는 액이 들지 말고 복이 들기를 기원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의 오랜 고심을 밝혔다.

이어 “우리의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민족의 소리를 꾸밈없이, 거짓 없이 고스란히 영화에 담길 원했고, 이 영화가 인간의 삶과 사랑, 애환을 그린 민속 문예물이 되길 바란다.”라며 관객들을 위한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한편, 주인공 ‘산이’ 역을 맡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명창 정상희가 연기뿐만 아니라 직접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하여 한국 고유의 상여소리와 함께 생생한 정통 판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소리를 통해 민족의 한과 얼을 표현하고자 했던 정인철 감독의 영화 <곡녀>는 오는 3월 31일 개봉한다.

포스터= 곡녀
포스터= 곡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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