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곳곳 제도의 모순으로 생(生)의 사(死)각 지대에 놓여 인권과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대한민국 새 대통령이 2022년 가장 먼저 봐야할 영화 <복지식당>이 지난 12일 롯데시네마 제주 삼화점에서 개봉을 앞두고 전국에서 가장 처음 관객들을 만나 뜻깊은 대화를 나누며 뜨거운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영화가 끝나고 진행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연출을 맡은 정재익, 서태수 감독과 조민상, 임호준, 한태경, 송민혁 배우가 자리에 참석하여 고은영 전 제주녹색당위원장의 진행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동연출을 맡은 정재익, 서태수 감독의 데뷔작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2021) 한국경쟁, 제4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진정성을 검증받았다.

먼저, 정재익 감독과 함께 영화를 공동 연출한 서태수 감독은 “정재익 감독님을 2019년에 우연히 장애인 단체와 함께 영화제작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만났다. 그때 몇 장의 이야기를 써오셨는데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안했고, 정재익 감독님도 본인이 죽기 전에 꼭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함께 만들게 되었다.

좋은 성과가 나서 제작부터 개봉까지 3년 가까이의 시간을 보내며 이 자리에 왔다. 기적적이고 감격적인 순간이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공동연출로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고, 제작 현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정재익 감독과 서태수 감독이 각각 “합도 좋고 마음도 잘 맞게 진행됐다.”, “각자의 역량에 맞춰 자기가 맡은 역할들을 충분히 잘 해냈다.

굉장히 사실적인 영화의 분위기도 거기서 만들어진 것 같다. 공동체 합작 영화가 맞다”며 임호준, 한태경, 송민혁 배우도 “제주 올 로케이션 촬영 현장이 즐거웠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참여했다”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주인공 ‘재기’ 캐릭터가 자전적인 이야기인지 묻는 질문에 정재익 감독은 “거의 다 자전적인 얘기다. 나의 자전적인 얘기를 담은 영화를 보러 와줘서 고맙다”면서 장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직접적으로 겪은 경험들을 오롯이 영화에 녹여냈음을 전헀다.

또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으면서 마음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추가로 “죽을 마음으로 썼다. 이거 쓰고 죽자는 마음으로 아주 간절하게 시나리오를 썼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와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영화를 제작했음을 밝혔다.

스틸 컷= 복지식당
스틸 컷= 복지식당

정재익 감독의 페르소나로서 ‘재기’를 연기한 조민상 배우는 “부담감이 컸다. 연기하는 게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현장에서 액팅도 직접 선보여 주시면서 잘 이끌어 주셔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비장애인의 한계를 넘어 복지의 사각지대 속 수많은 ‘재기’들을 대변하는 연기 소감을 전했다.

영화 현장 에피소드 질문에 한태경 배우는 “병호와 만나 술을 마시는 장면에 등장하는 치매 할머니 역할의 출연자 분께서 촬영이 너무 힘들다고 잠시 사라지셔서, 모두 함께 찾으러 다니던 과정이 돌아보니 재밌었고 기억에 남는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정재익 감독이 “장애인 콜택시(장콜)가 안와서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밝히자 서태수 감독은 “보통 차로 우리 같은 비장애인들은 10분, 15분 걸릴 거리를 장콜을 타려면 2시간을 기다려야 갈 수 있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정재익 감독님을 비롯한 장애인 배우나 스탭 분들은 비장애인들과 함께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노동을 하며 현장 지키는 게 정말 쉽지가 않다.

그런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현장을 지키고 연출자로서, 배우로서, 스탭으로서 모두가 고된 노동을 견디며 영화를 완성한 자체가 가장 기억에 남고 눈물겹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며 함께 영화를 만든 장애인 스탭과 배우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재익 감독은 “많이 홍보해 주시고 오늘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제주 첫 시사에 참석한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서태수 감독은 “정재익 감독님은 목숨을 걸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제주에서 첫 시사를 한 이유는 제주에서 바람을 좀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주변 분들께 많이 알려주시고 제주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용기 있는 영화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게 함께 힘을 보태 주셨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조민상 배우는 “이 영화가 장애인 분들의 권익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임호준 배우는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다. 개봉 때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감사를,

한태경 배우는 “친정 같은 곳에서 처음 시사를 하게 되어 감격스럽다”는 감동을, 송민혁 배우는 “더 많은 독립영화가 제주에서 상영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아 각각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제주 첫 시사회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복지식당>은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포스터= 복지식당
포스터= 복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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