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정 감독, 임재춘
사진= 이수정 감독, 임재춘
사진= 이수정 감독
사진= 이수정 감독
사진= 임재춘
사진= 임재춘
사진= 이수정 감독, 임재춘
사진= 이수정 감독, 임재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꺼려했던 기타 기능공 ‘재춘’이 부당 해고를 당한 뒤, 문학,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연대를 통해 복직 투쟁하는 모습을 그린 노동-예술 다큐멘터리 영화 <재춘언니>가 3월 23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영화 상영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수정 감독은 “현실 속 노동자의 모습이 영화적으로 다가왔고, 사람들에게 (이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이끌렸던 것처럼 예술적인 방식으로 일반 관객들에게 다가가게 할 수 있는 예술적인 장치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하며 투쟁적인 이미지보다 문화와 예술을 활용한 연대에 초점 맞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 임재춘은 “예술 활동 하면서 기타도 쳐보고 연극도 해보면서 대중화를 이루니까 관객과 대화할 수 있었다”며 문화예술을 통한 투쟁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영화의 컨셉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얘기에 집중해서 미니멀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의 전반적인 색감을 흑백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컬러는 색이 여러 가지 있고 감정이 있는데, 흑백이 주는 느낌이 13년의 투쟁 기간을 유예된 시간처럼 표현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하며 해고 노동자들의 지난 시간들에 관객들의 공감을 살 것임을 예감하게 했다.

더불어, 이수정 감독은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콜텍 투쟁을 함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임재춘이 책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저자 임재춘, 최문선) 속지에 싸인 해주면서 ‘끝까지 함께 합시다’라고 적어주는 데 그 말에 끝까지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과 고민들을 함께 하게 되었다”며 투쟁 장기화 조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고 노동자들을 기록한 계기를 덧붙였다.

주인공 임재춘은 “콜텍 해고자들의 투쟁은 끝난 거라고 말하지만 내 자식, 조카들을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 싸우고 얘기하면 힘들지만 언젠가 들어준다.”라며 노동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소리 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수정 감독은 “13년을 투쟁한 영웅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힘들고 도망치고 싶었음에도 충실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버텨내고 살아준 이들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남들과 더불어서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알렸다.

‘해고 금지!’를 외치는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동-예술 다큐멘터리 영화 <재춘언니>가 오는 3월 31일 드디어 극장을 찾는다는 반가운 개봉 소식이 독립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포스터= 재춘언니
포스터= 재춘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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