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

“신임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축하 인사만큼이나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라며 걱정하는 인사도 많이 들었죠. 그만큼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 영화계가 큰 위기에 직면했으니까요.”

취임 초기를 떠올리며 박기용 위원장은 “이것도 운명이려니 생각한다.”면서 조용히 미소 지었다. 2022년 1월 7일,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신임 위원장이 선출됐을 때 한국 영화계는 위기의 긴 터널 안에 있었다.

박기용 위원장은 ‘축하 인사’를 받을 새도 없이, 꽁꽁 얼어붙은 영화 산업을 회생시킬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바닥난 영화발전기금 대신 추경 예산을 지원받아 막힌 숨통을 틔워야 했다. 그러나 박기용 위원장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흔히 위기가 기회라고 하죠. 상투적인 말 같지만,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가 동반 성장할 기회를 삼아야죠. 영화진흥위원회가 큰 위기에 처한 한국영화 산업을 재건하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영화진흥위원회에 주어진 책무니까요.”

Q. 영화 진흥을 위한 정부기구로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역사도 23년을 맞았다. 우리에겐 그만큼 익숙한 지원과 진흥을 담당하는 기구지만, 해외에선 영화진흥위원회의 존재를 부러워하는 나라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격변의 시기인 만큼,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힘을 쏟아야 하는 분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위원장을 맡기 전에도, 일본의 영화인들을 만나면 “한국은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기관이 있어서 지원도 받고 좋겠다.”며 참 많이들 부러워했다. 지금까지 영화진흥위원회가 집중한 분야는 한국영화 지원 사업과 KAFA를 통한 핵심 인력 양성 사업이었다고 본다.

또 한 가지, 영화진흥위원회는 ‘정책 기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그동안 조금 약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대전환의 시기,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일수록 ‘중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역할이 바로 영화진흥위원회의 역할이다.

우리 위원회가 아니라면 그 역할을 맡을 주체가 없다. 어떤 개인이나 사기업에 ‘중심축’의 역할을 요구할 수 없지 않나. 결국 정부기관인 영진위가 중심축으로서, 새로운 길을 찾아 안내하는 ‘패스파인더’이자,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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