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윤시내가 사라졌다>가 5월 25일(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된 언론/배급 시사회를 뜨거운 반응 속에 성황리 마무리했다.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화 감독과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이 참석했다.

먼저 ‘이미테이션 가수’라는 신선한 소재로 영화를 연출한 계기에 대해 김진화 감독은 “과거에 이미테이션 가수가 나오는 인간극장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 유튜브에서 이미테이션 가수의 토크쇼 클립을 보고 소재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

다른 사람이 되어갈수록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아이러니가 좋았고, 애환과 발랄함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3년 만에 장편 영화 주연을 맡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오민애는 “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다.

3년 전쯤 영화를 포기하려고 고민하던 시점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서 연기해 보자’ 배수진을 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런 덕에 좋은 작품을 만났고 감독님은 은인이나 마찬가지다.” 라고 훈훈한 소감으로 따뜻한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독보적인 아우라를 보유한 레전드 디바 ‘윤시내’의 모창 해야 하는 가수 역할로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대해 “윤시내 선생님이 너무나 독보적인 음색과 창법을 가지고 있어서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분이다.

대신에 그 분의 특징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무대에서 겨드랑이를 펌핑하는 춤 동작과 특유의 포효를 연습했고, 성격에서는 평소의 소녀스러운 모습을 살리려고 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배우 이주영은 관종 유튜버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냐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하다’가 고독과 슬픔이 큰 만큼 오히려 그것을 숨기고자 하이텐션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평범하지 않은 텐션을 표현하고자 했다.

엄마에게 받고 싶은 관심을 외부에서 찾는 인물인데 그 외로움을 스크린에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오민애 선배님을 첫 리딩 때 뵙고 반했다.

노재원 배우도 처음 본 날이었는데 보는 순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100% 생겼던 것 같다”라며 배우들과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했다. 이에 오민애는 “이주영 배우는 촬영 마지막 날 엉엉 울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고, 이주영은 “촬영장에서 한 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울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라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했다. 끝으로 김진화 감독은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재밌고 유쾌 발랄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임과 동시에 보고 나갈 때는 마음에 자신의 진짜 모습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알렸고, 이주영은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왔다. 어떻게 보면 가벼워 보이지만 ‘진실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좋은 영화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오민애는 “코로나 이후 극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우리 영화가 상업 영화들과 함께 선전하면서, 독립 영화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고, 노재원은 “첫 장편 주연 작이다. 제 과정 속의 시작인 특별한 작품인데, 관객 분들께도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다.”라며 진심 어린 끝인사를 남겼다. 6월 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