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1일 오후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마타하리' 하이라이트 시연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시연회에는 마타하리 역을 맡은 옥주현과 마마무 솔라를 비롯해서,

김성식, 이창섭, 윤소호, 최민철, 김바울, 홍경수, 육현욱, 한지연, 최진, 김지혜 등의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고, 시연을 마친 후에는 포토타임과 Q&A를 가졌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평균 객석 점유율 90%의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7년 재연도 누적 관객 20만 명 돌파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2018년에는 일본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한국 뮤지컬 글로벌 진출의 새 활로를 제시했다. 

초연과 재연에서 '마타하리' 열풍을 이끌었던 옥주현은 세 번째 공연에도 함께한다. 마타하리는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전쟁의 아픔마저도 잊게 만드는 당대 최고의 무희지만, 화려함에 가려진 이면에는 상처 입은 여인의 모습이 숨어있는 인물이다.

하이라이트 시연 무대에 오른 옥주현은 팜므파탈의 관능적인 매력은 물론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명불허전의 공연을 펼쳐보였다.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인 만큼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는 관능적인 의상을 제것처럼 소화했다.

내지르고 짓는 표정과 말투, 넘버 가창에 있어서도 장면 분위기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며 다채로운 감상을 안겼다. 특히 천정을 뚫을 듯한 폭발적인 고음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깊은 여운을 줬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타이틀롤 마타하리를 맡은 배우 옥주현은 "마타하리는 5000마르크를 받고 누명을 뒤집어쓰는데 당시 가치로는 300억원 정도였다.

정말 엄청난 스타였던 것"이라며 "제가 아는 최고의 스타는 이효리여서…. 이효리, 마마무, 비욘세…. 그정도로 어마어마한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모든 공연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현실적인 상황에 이입하면서 그 시절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공연이라고 단언코 말할 수 있다"며 "이번 대본을 받고서 이제야 완성된 퍼즐을 본 것 같았다.

초연과 재연에서는 이입되지 않고 연결고리가 많이 빠져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온전하게 그림을 갖추고 제가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의 세 번째 삶을 살고 있는 옥주현. 어느 때보다 완벽한 '마타하리'라고 자신하며 "2시간 30분 동안 공연을 하고 나면 '이 무대를 어떻게 하루에 두 번이나 오르냐'고 주변에서 말한다.

그런데 제 체감 상 '레베카' 때보다도 훨씬 더 짧게 느껴진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인생 같다. 그만큼 몰입감이 대단하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권은아 연출은 "초연과 재연이 다른 콘셉트와 버전으로 무대에 올려졌고, 두 버전은 제가 아닌 다른 연출가가 맡았다"며 "작품이 저에게 오고 그녀의 삶을 굉장히 많이 연구했고,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녀의 삶에는 극을 통해 이야기돼 왔던 것보다 훨씬 불편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이런 점을 숨겨야 하나, 수위조절을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운명을 타고 나면 이런 삶을 살고,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머리가 전시되는 정도까지 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끝내 누가 머리를 훔쳐갔는데 밝혀내지 못한 것도 흥미로웠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작곡을 담당한 프랭크 와일드혼은 "곡에 변화가 컸는데, 얼마나 변했고, 왜 변했느냐"는 질문에 "권은아 연출과의 작업이 즐거웠다"며 "권 연출은 여성의 관점에서 연출했는데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을 여성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이어 "권 연출이 최대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재정비했다"며 "인물들의 두려움, 욕망을 표현하고, 무엇 때문에 행복해하는 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영감을 인물들, 그 인물들이 하는 이야기에서 받는다"며 "마타하리가 삼연을 거듭하며 변화가 컸는데, 최종적으로 가장 완벽한 마타하리가 나왔다"고 했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솔라는 옥주현과 함께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 전설적인 무희 마타하리를 맡았다. 솔라는 "'마타하리'를 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솔라는 "내가 연습하면 할수록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설레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너무 재밌게 하고 있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 전에는 마마무로서 음악 활동을 했다보니 뮤지컬 장르는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 직접 하면서 너무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되고 특히 마타하리 역할을 해 영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모든 게 새로웠다. 노래하는 것부터 제일 자신있던 것 중에 하나가 그래도 노래하는 거였다. 노래를 하면서 혼나기도 했다. 난 자신있게 불렀는데 '그건 너무 솔라 같다, 마타하리같지 않다'는 말도 들었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당연히 연기는 태어나서 제대로 한 건 처음이다. 어떻게 할 지 모르겠더라. 옥주현 언니와 주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섬세하게 잘 알려줘 재밌게 했다.

모든 게 다 처음이고 새로웠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마마무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마마무 멤버 중에 별(문별)이 첫 공연을 봤다.

끝나고 막 울더라. 극의 마지막이 너무 슬퍼서 우는 줄 알았는데 내가 노력한 게 보인다고 우는 거다. 나도 안 울다가 그 말에 연습할 때부터 다 생각이 나면서 울컥했다. 다른 멤버들도 보러 오겠다고 얘기했다. 같이 지지를 해줬다"고 했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로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솔라는 "모든 게 다 새로웠다"며 "노래가 그래도 제일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노래를 하면서 혼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마타하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 아르망 역은 김성식(레떼아모르), 이홍기(FT아일랜드), 이창섭(비투비), 윤소호가 따냈다. 윤소호는 “넷 중 제가 제일 막내다.

제일 어리니 순수한 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어필했고 이창섭은 “저는 제일 개구지고 유쾌한 매력이 많다”고 받아쳤다.

맏형 김성식은 “맏형이라 순수함이 제일 부족한 것 같아 많이 배웠다. 지금은 밀리지 않은 순수함과 귀여움을 접목시켜서 아르망의 순수함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 프레스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는 초연과 재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서사, 음악, 무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새로워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마타하리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의 유기적인 서사와 관계성은 더욱 촘촘해졌고 감성과 선율의 신곡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한편 2016년 초연, 2018년 재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마타하리’는 샤롯데씨어터에서 8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솔라 외에 옥주현, 김성식, 이홍기, 이창섭, 윤소호, 최민철, 김바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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