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바리케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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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유진과 유진' 프레스콜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열렸다.초연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이번 재연에는 초연을 빛낸 임찬민, 강지혜, 정우연, 이아진 배우가 함께하며 윤진솔, 이상아, 송영미, 홍나현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며 저마다 개성 있는 유진의 모습을 보여준다.

출연배우들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서 큰 유진역의 배우 이아진은 초연과 재연 당시를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아진은 재연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지점은 없는지 혹여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며 더 세밀하게 신경을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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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아진은 이런 부분을 연출, 작가 및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듬었다고 하면서 자신도 작은 유진의 마지막 대사와 큰 유진이 작은 유진을 위로하는 대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출해 본 대사로 채택되는 기쁨을 안기도 했다는 뒷 이야기도 전했다.

한편, '작은 유진' 역의 배우 임찬민은 유진과 유진을 준비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하면서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임찬민은 자신이 연습 중 '작은 임찬민'을 만난 것처럼 관객들이 각각 가지고 있을 상처 받았을 감정들이 자신들을 지켜볼 것으로 생각하고 관객들에게 그 아이의 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임찬민은 유진이가 필요할 때 앞 모습보다는 뒷 모습을 보여준 엄마는 '작은 유진'에게 명백한 외로움이라며 그런 표현을 위해 인형의 배치 등 더 세밀한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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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합류한 유진이들의 모습도 기대된다. 윤진솔 배우는 "작은 유진은 처음부터 억압되고 힘든 환경에 있다가 30대가 되어도 마음속에 그 아이를 가지고 산다.

스스로 손을 내밀어 그 아이를 데리고 사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큰 유진에게 받은 사랑과 위로로 한 발 더 내디디고 용기를 얻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장 안의 관객과 배우 모두가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 '유진과 유진'. 배우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가 이 공연의 가장 큰 힘"이라며 한 목소리를 전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 '유진과 유진'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두 유진이 어렸을 때 겪은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아픔 속 상처를 마주하고 살아온 큰유진과 기억을 강제로 삭제당한 작은유진, 두 인물의 섬세하고도 공감 어린 이야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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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쁨 연출은 "심적으로 가깝게 느꼈고 창작진과 배우들의 연대가 큰 원동력이었던 공연이었기에 초연 때 느꼈던 이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두려웠다"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새 유진이들과 기존의 유진이들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생각으로 거리낌 없이 말한다. 좋은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며 "그런 팀으로 재연을 다시 만난 것에 개인적으로 감사해 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만큼 작품에 대한 깊이는 한층 더 깊어졌다. 이 연출은 "가장 마지막에 두 유진이 자신의 엄마가 되어 말하는 장면의 대사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연에도 같은 의도로 뱉었던 대사지만 좀 더 명료하고 명확한 문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그 부분을 최우선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집단 지성이 필요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바꾸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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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재가 주는 무게감은 창작진과 배우 모두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지, 의도가 곡해되진 않을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강지혜 배우는 "재연을 준비할 때 배우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부분보다 한 분이라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대사와 같은 부분에서 의미를 더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유진이들의 모습도 기대된다. 윤진솔 배우는 "작은 유진은 처음부터 억압되고 힘든 환경에 있다가 30대가 되어도 마음속에 그 아이를 가지고 산다.

스스로 손을 내밀어 그 아이를 데리고 사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큰 유진에게 받은 사랑과 위로로 한 발 더 내디디고 용기를 얻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장 안의 관객과 배우 모두가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 '유진과 유진'. 배우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가 이 공연의 가장 큰 힘"이라며 한 목소리를 전했다. 

뮤지컬 유진과 유진은 아동 성폭력이라는 소재를 두 명의 유진을 통해 풀어내고, 나아가 가족들이 느끼고 겪어야 했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6월 18일 개막해 8월 2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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