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코코순이(KOKO SUNYI)
포스터= 코코순이(KOKO SUNYI)

일본군‘위안부’피해자를 매춘부로 매도하는 일본의 근거가 된 미 전시정보국 49번 심문보고서의 거짓 실체를 전 세계 최초로 밝히는 영화 ‘코코순이’는 1942년 5월, 조선국사령부의 제안으로 일명 파파상, 마마상 부부가 전국을 돌며 취업을 빌미로 부상 병사들을 돌볼 여성을 모집해 부산, 대만,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에 위치한 일본군‘위안부’수용소로 보낸다.

1944년 8월, 연합군과 중국군에 밀린 일본군과 붙잡힌 조선인 여성들은 연합국의 포로가 되어 통역도 없이 일어와 영어로 심문 받은 후 인도 각지로 흩어진다.

그리고 발견된 이들 조선인’위안부’ 20명에 대해 기록한 미 전시정보국 49번 심문보고서에는“조선인’위안부’는 돈벌이에 나선 매춘부”라는 것. 20명 중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라는 이름의 단서를 추적해 왜곡된 기록 속에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추적 르포무비.

20명 중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라는 이름을 쫓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초와 과거나 현재에도 거짓을 주장하는 저들의 행태를 고발한다.

미 전시정보국(OWI, Office of War Information) 49번 심문보고서는 미국 전시정보국 심리전 팀이 정리한 비밀문서로 현재 미얀마로 불리는 버마 북부의 미치나 지역에서 포로가 된 조선인’위안부’ 20명의 심문 내용이 담겨있다.

20명이나 되는 일본군‘위안부’가 한 번에 포로가 되어 심문보고서까지 남긴 경우로는 유일한 사례이다. OWI 49번 심문보고서는 일본군‘위안부’들의 삶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일본 정부가 책임을 거부하는 근거가 되었다.

 

영화 ‘코코순이’는 제대로 된 한국어 통역조차 없는 환경에서

작성된 OWI 49번 심문보고서의 내용이 얼마나 노골적인 편견과 주관적인 평가로

가득한지 밝혀내 어떻게 왜곡된 역사를 전파하는지 보여준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규정해 전 세계의 공분을 일으킨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를 추적해 영화에 최초로 등장한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며 모욕한 친일파 미국인 유튜버 텍사스 대디 토니 모라노의 행태 또한 고발한다.

함양, 제주, 미얀마, 파키스탄, 미국, 호주를 거쳐 세계 각지에서 조선인’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자료를 직접 발굴하고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미치나의 조선인 위안소 현장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등 다큐 영화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큰 규모의 스케일을 선보인다.

또 영화 ‘코코순이’는 OWI 49번 심문보고서를 바탕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누구도 몰랐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운명을 조명한다.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초, 가족의 빚을 갚을 수 있고 새로운 삶을 살수 있다며 병원에서 부상병을 돌보는 일이라는 거짓에 속아 일본군‘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이역만리 먼 타국 땅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던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코코순이들의 눈물과 회한은 지워지지도 않고 치유도 되지 못한 채 이어져 오는, 과거만이 아닌 현재의 아픔이다.

영화는 이처럼 역사에서, 우리의 기억에서 지워진 수많은 ‘코코순이’들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KBS 탐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와 진실을 심도 깊게 파헤쳐온 이석재 기자가 연출을 맡아, 완성도 높은 르포무비를 탄생시켰다.

올해는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피해 생존자와 활동가들이 모여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정하고 결의해 이를 기념한 지 10회 차가 돼 더욱 의미가 깊다. 우리가 외면한 사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11명에 불과하다.

기억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를,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기 위한 진실 추적 르포무비 ‘코코순이’가 다시 한 번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돼 더욱 특별한 의미를 전한다. 8월 25일 개봉.

저작권자 © 무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